제일모직, 패스트패션 시장 도전장… 에잇세컨즈 출시
제일모직이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제일모직은 21일 서울 신사동 ‘에잇세컨즈(8seconds)’ 1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회사 개미플러스 유통㈜이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브랜드명은 사람이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의 길이가 8초라는 점에 착안했으며 이 짧은 순간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자신감을 함께 반영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PA는 디자인에서부터 제품 생산과 유통까지 한 업체가 모두 운영하는 패션 사업 방식이다. 상품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유행에 따라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하는 등 순환이 빠른 게 특징이다. 규모는 작지만 국내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하는 사업을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에잇세컨즈는 20∼30대를 주 소비자로 삼았다. 남성복, 여성복, 데님(denim), 라운지웨어(집에서 쉴 때 입는 옷), 액세서리 등 5가지 제품군이 있다. 가격대는 여성 재킷이 7만9900∼14만9000원, 블라우스가 1만9900∼6만9000원이다. 이어 남성 재킷 7만9900∼19만9000원, 바지 2만9900∼7만9900원, 가방 1만9900∼17만9000원이다.
이랜드에 이어 제일모직까지 SPA 사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패션 시장이 조금씩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전체 패션시장이 평균 3.9% 성장률로 사실상 정체되는 동안 SPA는 평균 56.0% 신장해 잠재력을 확인했다.
스페인의 자라(ZARA)와 망고(MANGO), 스웨덴의 H&M, 미국의 갭(GAP), 일본의 유니클로(UNIQLO) 등 외국계 SPA가 한국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면서 국내 업체들도 SPA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랜드는 2009년 10월 스파오(SPAO)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SPA 사업을 시작했고 이어 여성복 ‘미쏘(MIXXO)’를 내놓았다.
빈폴과 갤럭시, 로가디스, 엠비오, 구호, 띠어리 등 다양한 기성복 브랜드로 업계에서 탄탄한 지위를 확보한 제일모직이 뒤늦게 총력을 다해 SPA 사업에 뛰어든 것에는 시장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총괄하는 이서현 부사장이 국제 시장에서 제대로 된 한국 브랜드로 사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에잇세컨즈의 출시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에잇세컨즈는 본격적인 글로벌 SPA를 지향하고 자라나 유니클로 H&M을 경쟁 상대로 생각한다”며 “자라보다 가격이 30% 이상 싸고 유니클로보다는 훨씬 트렌디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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