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보기관, 채플린 본명·출생지 밝혀내지 못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희극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찰리 채플린. 영국 정보기관 MI5도 찰리 채플린의 본명과 출생지를 밝혀내지 못했다. 이는 냉전시대인 1950년대 채플린을 공산주의자라고 의심한 미국이 그를 추방하기 위해 MI5에 뒷조사를 요구한 파일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채플린이 1889년 4월 16일 런던에서 출생했다는 본인의 생전 주장을 뒷받침할 기록을 MI5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정보기관은 그가 프랑스 출신이라는 소문에 따라 프랑스 자료까지 뒤졌지만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 또 채플린은 가명이며 본명은 ‘이스라엘 토른슈타인’이라는 소문에 따라 다양한 자료를 검색했으나 이 또한 밝혀내지 못했다.
영국 정보국은 채플린이 공산주의자라는 미국의 의혹에 대해 ‘그가 위험인물이라고 여길 만한 아무 자료도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미국은 MI5의 결론과는 달리 1952년 채플린의 입국을 거부했다. 그는 1910년부터 30년 이상을 미국에 살았지만 미국 시민권을 얻지 못했다. 당시 신문들은 “그의 영화가 독재자를 거침없이 풍자했고, 자본주의를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입국이 거부된 그는 1977년 사망할 때까지 스위스에 머물렀다.
이 문서에서는 영국이 1956년 10월 채플린에게 기사작위를 주려고 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영국 보수당 정부는 워싱턴 주재 영국 관리들로부터 “미 대중의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이를 철회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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