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손보 보험금 지급 능력 14.3%… 한때 ‘기린아’가 왜 이 지경까지
한때 주식투자를 늘리는 영업방식으로 보험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던 그린손해보험이 영업정지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린손보의 지급여력비율(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은 지난해 말 14.3%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그린손보에 적기시정조치(부실 위험 금융회사에 대한 정상화 조치)를 내릴 때 비율인 9월 말 기준(52.6%)보다 4분의 1토막가량 급락한 것이다. 보험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지급여력비율 50∼100%는 경영개선 권고, 0∼50%는 경영개선 요구, 0% 미만은 경영개선 명령이 내려진다. 경영개선 명령에는 6개월 이내 영업정지가 따를 수 있다.
그린손보 이영두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래 7년째 적자였던 이 회사를 2004년 인수한 뒤 당시 보험업계로서는 파격적인 주식투자로 일약 손보업계의 기린아로 뛰어올랐다. 이 회장은 보험업계 업종 평균이었던 6%의 2배가 넘는 13%의 자산을 주식에 투자해 2005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에는 무려 운용자산의 3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며 40%에 육박하는 운용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보험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린손보는 2005년 이후 호황을 누린 조선 업종에 주목, 타 보험사들이 눈여겨보지 않은 선박 선수금환급보증(RG)보험에 뛰어들며 차별화에 나서기도 했다. 선박 RG보험은 조선사가 약정일까지 배를 건조·인도하지 못하면 피해액을 대신 납부해주는 보험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 방식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되레 부메랑으로 다가왔다. 그린손보는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531억원, 2009년에는 1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도 3분기 연속 수백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보는 등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위기로 중소 조선사들이 위기에 봉착하면서 그린손보의 선박 RG보험에서도 대규모 손실을 입으면서 경영에 타격을 입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특성상 주식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는 것은 위험소지가 큰 전략이었다”며 “이 회장이 업계에서 빨리 도약하기 위해 무리수를 쓴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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