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황색 돌풍’ 대만계 선수 린 두고 中-대만 ‘미묘한 신경전’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만계 선수 제레미 린(23·뉴욕 닉스)을 놓고 대만과 중국 본토 사이에 복잡 미묘한 신경전이 표출되고 있다.
린의 맹활약에 매료돼 열광하는 즉, ‘Linsanity’에 흠뻑 빠져들기는 중국 본토인들도 대만인들과 마찬가지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린의 팔로어(follower)가 일주일 새 100만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과연 그가 어디 출신이냐를 놓고 대만과 중국 간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보도했다. 우선 대만을 중국본토의 일부분으로 보는 중국인들은 그를 당연히 중국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중국 언론들은 그의 조부는 대만인이지만 할머니는 중국 저장성 출신인 점을 감안해 그를 저장성 출신이라고 은근히 보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 TV 방송들은 그가 기독교인임을 부각시키지 않으려고 부심하고 있다.
지난 13일 린이 ‘금주의 NBA선수’로 뽑혔을 때 CCTV가 “팀을 칭찬하고 하나님을 찬미하는 린을 정말 좋아한다”는 뉴욕 시민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중국어 자막에 ‘하나님을 찬미한다’는 부분을 뺀 것이 대표적 사례다.
또 중국 내 농구팬들의 열광과는 다르게 중국 관영 매체들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린이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결승 3점포를 작렬한 지난 14일에도 CCTV의 스포츠 채널은 그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고 편성표대로 챔피언스리그 녹화 경기를 방영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린의 경기를 왜 중계하지 않느냐며 항의했다.
지난해 은퇴한 중국의 농구스타 야오밍의 NBA 현역선수 시절 그의 활약상을 집중적으로 전했던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온라인 대화방에는 그가 출전하는 경기에서 일부 팬이 대만 깃발을 흔드는 것이 중계방송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식의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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