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한반도 문제 조율 강화”… 방미 시진핑, 6자회담 재개 우회 촉구인 듯

미국을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15일(현지시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부주석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경제위원회(USCBC)에 참석, 연설을 통해 “한반도 및 이란 핵문제 등 분쟁 지역(hotspot) 사안에 대한 중국과 미국의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양자 및 다자 체제를 더욱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긍정적인 역할을 환영하지만, 양국은 상대방의 핵심이익과 주요한 우려 사안에 대해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상호 이해와 전략적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부주석의 한반도 관련 발언은 오는 23일 베이징에서의 3차 북·미 고위급 대화를 앞둔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국이 핵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 부주석은 또 미·중 관계를 “소용돌이와 굴곡 속에서 거스르거나 멈출 수 없는 강물”이라고 표현하면서 “중국과 미국은 공동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국제문제와 관련해서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 양국이 국제 질서를 함께 주도해나가자는 뜻을 밝혔다.

시 부주석은 미국과의 무역불균형 문제와 관련, 이를 해결하려면 미국 자체의 경제 정책과 구조 조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국 책임론을 강조했다고 신화망 등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그는 양국간 무역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취해야 할 경제정책에는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제품 수출 제한을 해제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앞서 시 부주석은 오전에 미 의회를 방문,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상하원 지도부를 만나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관련기사 6면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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