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빚은 지하궁전 별세계 속으로… 강원도 동굴여행 3선

Է:2012-02-1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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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빚은 지하궁전 별세계 속으로… 강원도 동굴여행 3선

석회암과 물이 만나 수억년 동안 만든 석회동굴은 느림의 미학이 빚은 지하세계이다. 시간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그곳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황홀한 절경과 새 생명을 잉태하는 자연의 비밀이 숨어있다. 어디 그 뿐이랴. 연중 평균온도가 10∼15도로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강원도의 지하세계로 동굴여행을 떠나본다.

‘만물상 광장’ 다양한 생성물 장관

◇대금굴=삼척시 신기면 대이리동굴지대에 위치한 대금굴은 2003년 탐사를 통해 발견된 천연동굴. 대금굴관광센터에서 3량짜리 모노레일을 타고 덕항산 중턱까지 가파르게 오른 후 동굴 입구에서 탐사용 터널을 140m 더 진입하면 시간의 앙금들이 쌓이고 쌓여 창조된 지하세계가 신비의 베일을 벗는다.

사시사철 엄청난 동굴수가 흐르는 대금굴은 지금도 성장하고 있는 활굴(活窟). 대금굴은 길이가 1610m(주굴 730m, 지굴 880m)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순도 높은 석회동굴이라 지하공간이 넓고 종유석 등 동굴생성물이 다양해 살아 있는 동굴전시장으로 불린다.

드넓은 지하궁전의 공간을 온갖 신비로운 동굴생성물로 조각한 ‘예술가’의 이름은 물과 시간. 방울방울 떨어지는 동굴수가 오랜 세월에 걸쳐 빚은 커튼종유석, 베이컨을 얇게 썰어놓은 모양의 베이컨시트, 여왕의 왕관을 연상하게 하는 동굴방패의 정교한 조각 솜씨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대금굴의 하이라이트는 만물상 광장으로 명명된 종유석 지역.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자란 곡석,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만든 동굴진주, 계란 프라이를 올려놓은 모양의 에그프라이형 석순 등 온갖 동굴생성물이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한다(033-541-7600).

헤드랜턴 끄고 완벽한 암흑공간 체험

◇백룡동굴=2010년 공개된 평창군 미탄면의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국내 최초의 체험형 동굴. 백룡동굴은 여느 동굴과 달리 종유석 등을 보존하기 위해 조명과 안전난간 등을 설치하지 않아 붉은색 탐사복장과 장화, 헤드랜턴이 부착된 안전모를 착용해야 들어갈 수 있다.

개구멍으로 불리는 좁은 통로를 낮은 포복 자세로 기어 들어가면 형형색색의 종유석과 석순, 석주 등 동굴생성물들이 눈을 황홀하게 한다. 막대기형 석순을 비롯해 도깨비방망이를 닮은 석순, 피아노 형태의 종유석, 동굴방패 등 신기한 모양의 동굴생성물들이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일반에 개방된 백룡동굴의 길이는 780m. 천장이 낮은 구간이 많아 허리를 굽히거나 오리걸음을 해야 한다. 다시 한번 낮은 포복으로 종유석 틈새를 통과하면 대형 종유석과 석주, 석순이 군락을 이룬 대형광장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광장의 최대 볼거리는 에그프라이 모양의 석순 군락.

백룡동굴 탐사의 하이라이트는 우주 탄생 초기의 암흑공간을 체험하는 시간. 탐사자들이 일제히 헤드랜턴을 끄면 빛이 없는 완벽한 암흑의 공간이 펼쳐진다. 백룡동굴은 동굴보호를 위해 1회 20명씩 하루 180명만 입장이 허용된다(033-334-7200).

크고 작은 종유석 수천 개 주렁주렁

◇천곡동굴=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동해시 천곡동의 천곡동굴은 1991년 6월 천곡동 신시가지 기반 조성공사 때 발견됐다. 천곡동굴은 4∼5억 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동굴로 높이 10m, 길이 1400m로 이 중 700m가 개발돼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천곡동굴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동굴생성물은 동굴 천장을 수놓은 샹들리에 종유석. 조명을 받으면 마치 지하궁전을 밝히는 샹들리에처럼 휘황찬란하다. 동굴 내부에는 한국에서 가장 긴 천장 용식구, 커튼형 종유석, 석회화 단구, 종유폭포 등이 희귀한 동굴생성물과 어우러져 황홀경을 연출한다.

여느 동굴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천곡동굴은 수많은 종유석이 좁은 공간을 가득 메우는 등 동굴생성물의 집적도가 높다. 천곡동굴 최고 비경은 꿈의 궁전으로 명명된 공간.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파르테논 신전의 석조물처럼 보이는 동굴생성물 뒤로 크고 작은 종유석 수천 개가 고드름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다.

동굴 입구의 자연학습관은 우주생성과 동굴 생태계를 보여주는 전시관과 영상실을 갖추고 있다. 천곡동굴 상부의 돌리네 지역에 조성된 자연학습체험공원에는 야생화단지를 비롯해 산책로, 야외학습장, 잔디광장, 암석원 등이 설치돼 있다(033-532-7303).

글·사진=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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