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다양한 바둑을 맛보자

Է:2012-02-1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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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의 바둑이야기] 다양한 바둑을 맛보자

2인자는 기억하지 않는 냉정한 승부세계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기사들이 1인자를 다투는 시합이 주를 이루던 바둑계에서도 시니어기사, 여자기사, 신예기사 등 세분화된 그룹의 시합들을 통해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

올 초 인터넷바둑사이트 4개사(타이젬, 사이버오로, 한게임, 피망)가 후원하는 ‘인터리그’가 시작됐다. 인터리그는 2011 한국바둑리거들을 제외한 시니어기사, 여자기사, 30∼40대 기사, 10∼20대 기사에서 각각 2명의 선수들을 선발해 총 8명의 선수가 한 팀이 돼 연승전으로 펼쳐진다. 선수 선발은 각 후원사 구미에 맞게 실력, 화제성 등 다양한 선발 기준으로 이뤄져 각 팀의 색깔을 만들어냈다.

그만큼 이번 인터리그의 재미는 그동안 자주 볼 수 없었던 1970∼90년의 바둑계를 주름잡았던 시니어기사들과 이제 남자기사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여자기사들의 바둑을 볼 수 있다. 또 낀 세대로 바둑에 한 맺힌 30∼40대와 이제 막 승부에 눈을 뜬 신예기사들까지 다양한 바둑을 접할 수 있다.

지난달 말에는 반가운 기전 ‘2012 리버사이드호텔배 시니어 삼국지’가 열렸다. 국수팀 조훈현, 명인팀 서봉수, 왕위팀 유창혁이 각각 팀을 이끌어 연승대항전으로 펼쳐진다. 만 45세 이상 67명의 선수가 예선전을 치러 27명의 선수가 본선에 진출하면 각 팀의 주장들이 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조훈현이 이끄는 국수팀은 장주주, 차민수, 김기헌, 오규철, 박승문, 양상국, 김석흥, 노영하, 심종식으로 구성됐다. 서봉수의 명인팀은 최규병, 김종수, 조대현, 권갑용, 이관철, 한철균, 나종훈, 박진열, 윤종섭으로 꾸려졌다. 그리고 유창혁의 왕위팀은 안관욱, 김수장, 김동엽, 박영찬, 박성수, 정대상, 김준영, 정동식, 이상철로 이뤄졌다.

이번 시니어 삼국지의 최고령자는 국수팀의 심종식. 71세로 쟁쟁한 후배기사들을 꺾고 본선에 합류했다. 선수들의 면면은 보기만 해도 옛 추억에 빠져들게 한다. 올드 바둑팬들은 최근 시합중계에서 이름도 잘 모르는 젊고 어린 기사들의 모습만 보다가 화면에 등장한 시니어 기사들을 접하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옛 친구처럼 반가울 터다.

승부를 하는 기사들도 같은 마음이다. “옛 친구들과 다시 만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열심히 싸워보겠다”는 임전 소감처럼 그저 다시 전성기로 돌아가서 가슴 떨리는 승부를 맛볼 수 있다는 것에 너무 행복해하고 있다.

이런 이벤트 기전은 메이저 기전에 비하면 규모와 상금도 훨씬 작지만 오히려 바둑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더 따뜻하고 멋있는 승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기고 지는 승부에만 연연하기보다는 그 안에 담겨 있는 따뜻한 바둑이야기들이 더 많이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프로 2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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