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6개국 무더기 신용강등… “영국도 위험”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9개국의 신용등급과 향후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에 이은 것으로, 이로써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가 유럽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내렸다. 특히 무디스는 영국에 대해서도 최고 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13일(현지시간)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을 1∼2단계 강등했다. 또 오스트리아, 영국, 프랑스에 대해서는 ‘트리플 A’ 등급을 유지하되 향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스페인은 A1에서 A3로 신용등급이 두 단계 하락했으며 이탈리아는 A2에서 A3로, 포르투갈은 Ba2에서 Ba3로 각각 한 단계씩 등급이 내려갔다.
무디스는 또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몰타의 신용등급도 A2 또는 A3로 한 단계씩 떨어뜨렸다.
이 회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에 따른 재정과 거시경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해 이같이 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자금조달 여건에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9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전부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특히 무디스의 이날 발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영국의 최고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언급한 것. 유로존이 아닌 영국도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와 이로 인한 성장 부진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인 셈이다. 그동안 S&P와 피치는 영국의 신용등급과 향후 전망을 각각 ‘트리플 A’와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이 트리플 A 등급을 잃을 경우 유로존과의 ‘거리두기’를 정책 기조로 삼아온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인은 무디스 발표에 앞서 주요 은행의 등급도 대거 강등되는 악재를 맞았다. 피치는 산탄데르, BVA, 카이사, 방키아 등 스페인 4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S&P는 이들 4곳을 포함, 총 15곳의 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국내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유로존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충격의 강도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 내 등급 강등을 예고해왔던 데다 지난 1월 S&P의 강등 때보다 대상 국가가 줄었기 때문이다.
S&P는 당시 최고등급인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으나 이날 무디스는 프랑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면서도 신용등급은 건드리지 않았다. 무디스는 S&P와 달리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도 최고 등급을 유지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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