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예수방랑기(31) - 유다의 특별사면 안 된다
유다의 특별사면 안 된다
“도대체 당신이 김정일보다 나은 게 뭐 있소? 나를 이런 지옥에 던져 넣다니....여기는 ‘요덕정치범수용소’보다 더 험악하다는 걸 몰라요?”
그는 만나자 마자 삿대질을 하며 발악하듯 대들었습니다. 허지만 나 예수는 입을 꼭 다문 채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아직도 그 영혼이 마귀에게 꽁꽁 묶여 있었습니다.
“똑바로 따져 보시오, 당신의 비상한 머리로......범죄행위라면 나보다 더 큰 악질이 바로 시몬 베드로란 놈 아니오? 당신이 십자틀에서 처형되는 것을 방해한 놈이니까요. 게다가 당신을 모른다고 공개적으로 세 번이나 잡아뗀 놈 아니오? 거기에 비교하면 나는 천사요, 천사...... 당신이 십자가에서 죽어 모든 인류의 죄악을 해결하도록 도운 사람이란 걸 당신이 모를 리 있소? 그런데 어찌 나만이 이 지긋지긋한 지옥에서 고통을 당해야 한단 말이오?”
유다는 이를 바드득 갈며 하늘을 향하여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그래도 나 예수는 그의 얼굴을 계속 응시했습니다. 그의 눈빛이 나 예수의 것과 부딪는 순간 그는 눈을 내리 깔았습니다.
“게다가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가르치지 않았소? 당신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거요? 또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가르쳤지요? 정말 나 위해 기도하는 거요? 웬 놈의 기도가 그처럼 길어서 2천년 동안이나 한다는 말이오? 제발, 제발, 나를 이 지옥에서 해방시켜 주시오.”
유다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땅을 치며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통곡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지옥의 천정을 울릴 정도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 나 예수의 마음도 무척 언짢았습니다. 한 때는 큰 기대를 걸었던 열두 제자의 하나였습니다. 또 나 예수도 유다 지파이기에 한 집안의 친척이기도 했습니다. 고운 정도 들고 미운 정도 들었습니다.
허지만 그건 값싼 동정일 뿐, 결코, 결코, 하늘 아버지의 뜻이 아닙니다. 최후의 심판자이신 아버지께서는 나 예수를 통하여 유다에게 충분한 회개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의 한 사람은 마귀니라.” (요6:70).
그렇게 경고했습니다.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 하게 하거든 찍어버리라. 장애인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곧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막9:43).
한 단계 더 높여 경고했습니다. 범죄 하게 하는 발을 찍어버리라, 범죄 하게 하는 눈을 빼어 버리라며 거침없이 잔인한 표현을 동원했습니다. 심지어, “네가 할 일을 속히 하라”(요13:27)며 맞대놓고 문책을 했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결코 회개할 줄 몰랐습니다.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마귀를 쫓아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아를 죽일 줄 몰랐습니다. ‘나만주의’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만약 유다조차도 지옥에 보내지 않는다면 지옥을 두려워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유다 형제여, 나 예수도 당신이 영혼의 감옥에서 놓임 받기를 기도하오.”
이 말을 들은 유다는 눈이 동그라지고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그런데 회개해야 하늘나라가 가까워진다는 걸 아직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군요. 바르게 회개했다면 그 때 목매어 자살하는 게 아니라오. 베드로처럼 복음전파하는 일에 평생 헌신하다가 십자가 지고 죽었어야 했지요.”
나 예수는 아직도 유다가 자신의 죄악을 토해내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여전히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기 자신에게도 더 좋았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아버지 하나님께 특별사면을 건의하겠습니까?
이정근 목사 (원수사랑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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