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수술전 목소리 검사 받아보세요… 갑상선 환자 36% 후두·성대질환
갑상선질환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 갑상선이 감싸고 있는 후두와 성대 이상 여부도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선동일·남인철 교수팀은 같은 병원 유방갑상선외과 배자성 교수팀과 함께 갑상선에 암이나 결절 같은 혹이 생겨 절제수술이 필요한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음성기관 검사를 실시한 결과, 35.8%에서 후두 및 성대 질환이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렇듯 갑상선 환자들이 갑상선과 관계없이 음성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후두 질환이나 성대 질환을 합병하기 쉽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외과학회지 ‘월드 저널 오브 서저리(WJS)’ 최신호에 게재됐다.
조사대상 환자들은 2010년 3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와 유방갑상선외과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470명과 갑상선 결절 및 기능 항진증 진단을 받은 30명이었다. 조사결과 환자들이 가장 많이 동반하고 있는 음성변화 위험 질환은 인·후두 역류증(27.2%)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다음으로는 성대 결절(4.8%), 성대 폴립(1.8%), 성대 마비(1.2%), 라인케 부종(0.4%) 등의 순서였다.
인·후두 역류증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인두 또는 후두 점막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20∼3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위 내용물 중 위산은 위 점막 이외의 다른 점막에 상당한 자극을 주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을 정도로 산도가 높다.
따라서 위산이 식도뿐만 아니라 인두와 후두까지 거꾸로 흘러들게 되면 염증이 생기기 쉽고, 당사자는 이로 인해 목에 이물감을 느껴 계속 기침을 하게 된다. 선 교수는 “마치 기관지에 가래가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위산 역류에 의해 발생한 염증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대 결절은 말을 지나치게 고성으로 많이 하거나 무리한 발성으로 성대 점막의 일부가 딱딱하게 혹처럼 굳는 질환이다. 성대 폴립은 말미잘 모양의 부드러운 물혹이 성대 점막에 생긴 경우를 말한다. 또 성대 마비는 신경손상으로 말을 할 때 열리고 닫혀야 할 성문이 움직이지 않는 증상이고, 라인케 부종은 과도한 흡연과 지속적인 목 혹사 탓으로 성대가 전체적으로 부어오르고 점막도 늘어져 처지는 증상이다.
이들 질환 중 하나라도 후두나 성대에 생기면 목이 쉬게 되는 등 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갑상선암 등으로 수술을 해야 할 때 후두 및 성대에 이런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게 되면 수술 후 음성장애를 바로잡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선 교수는 지적했다. 물론 갑상선 수술 후 목소리가 변했을 때도 후두 및 성대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선 교수는 “목소리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가수, 교사, 방송인, 목사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특히 수술 후 음성변화가 큰 부작용이 될 수 있다”며 “수술이 필요한 갑상선 질환에 걸렸을 때는 음성기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후두 및 성대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를 미리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먼저 치료하고 수술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상태가 심할 때는 갑상선 수술 시 아예 후두 수술을 병행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음성변화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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