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여왕을 위해 기도… 사랑합니다” 54회 그래미 시상식, 휴스턴 추모 무대로
올해 그래미상 시상식은 우울했다.
12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54회 그래미상 시상식은 전날 사망한 휘트니 휴스턴의 추모 무대로 꾸며졌다.
시상식이 시작되자 사회자는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사랑한 여인, 우리를 떠난 자매 휘트니 휴스턴을 위해 기도하는 일”이라며 청중들에게 기도를 제안했다. 사회는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엘엘 쿨 제이가 사회를 맡았다. 그래미상 시상식에 사회자가 나온 것은 8년 만이다.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기도로써 팝의 여왕과 이별 인사를 했다. 거장 스티비 원더는 무대에 올라 “하늘로 간 휘트니에게 사랑한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상식 중반에는 휴스턴을 추모하는 무대가 마련됐다. 그의 공연 영상이 스크린에 떠올랐고 TV오디션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흑인 여가수 제니퍼 허드슨이 휴스턴의 최고 히트곡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를 열창했다.
휴스턴이 사망하기 이틀 전 공개적으로 부른 마지막 노래는 유명한 찬송가 ‘예수 사랑하심은(Yes, Jesus Loves Me)’이었다. 그는 지난 9일 밤 그래미상 시상식을 축하하는 ‘켈리 프라이스와 친구들’ 파티 무대에서 가수 프라이스와 함께 이 곡을 불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생애 마지막 무대가 된 트루헐리우드 호텔의 이 행사에서 찬송가를 열창했고, 청중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무대에서 내려와 딸과도 긴 대화를 가졌다. 프라이스는 “그녀는 행복한 모습이었고, 내가 아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일부 연예 매체들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휴스턴이 호텔 클럽을 떠날 당시 흐트러지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감정적으로 매우 불안정해 보였고 약물에 취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 무대에서는 비 오듯 땀을 흘렸으며 입에서는 술과 담배 냄새가 났다는 증언도 있었다. 가족들은 휴스턴이 항불안약을 복용 중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프라이스는 당시 파티가 가족적 분위기였으며, 약에 취해 있었다는 소문을 완강히 부인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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