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진홍] “언제나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인류의 역사는 음악의 역사다. 어느 시대, 어느 국가에도 음악은 존재했다. 마치 물이나 공기처럼. 그리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음악은 인간의 특권이자 혜택인 것이다. 실제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는 조사결과도 최근 있었다. 좋은 음악을 감상하면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행복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 수치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인류와 함께 음악은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지구상 최고의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라는 말이 있다. 그 근거는 다양할 것이지만, 어떤 악기로도 표현이 불가능한 감정을 많이 실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섬세한 감정이 듬뿍 배어 있는 가수의 노래를 듣노라면 가끔 소름이 돋기도 한다. ‘나가수’
‘불후(불후의 명곡)2’ 등에 국내 TV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것도 가수들의 탁월한 가창력이 주요인이다. 국경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들을 매료하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이들도 적지 않다. 가사 의미는 잘 몰라도 목소리만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3대 팝 ‘디바’가 있다. ‘My all’ ‘Without you’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노래들을 갖고 있는 머라이어 캐리,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 ‘My heart will go on’을 부른 셀린 디온 그리고 휘트니 휴스턴이다. 3명 모두 목소리가 은은하면서도 환상적이다. 누적 앨범 판매량은 캐리가 2억 장으로 가장 많지만, 디온이나 휴스턴도 1억7000만 장이어서 별 차이는 없다.
이혼과 마약 복용 등 휴스턴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줬던 만큼 본인도 행복했을 듯한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대표곡은 ‘I will always love you.’ 자신이 직접 출연한 영화 ‘보디가드’에서 남자 주인공 케빈 코스트너와 이별 키스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은은하게 흘러나온다. 언제 보아도 가슴이 찡하다.
48세의 나이로 갑자기 숨을 거둔 휴스턴을 향한 추모 물결이 지구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캐리는 “그녀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 훌륭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 중 하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옥주현과 타블로 정재형 등이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애도했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짤막한 추모 메시지를 굳이 꼽자면 이게 아닐까. ‘We will always love you(우리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김진홍 논설위원 j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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