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 “BBK 기획입국설 근거 ‘가짜편지’ 작성 조사받겠다”
BBK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설’ 근거가 됐던 가짜편지 작성자 신명씨가 오는 3월말에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총선 직전에 가짜편지 작성 경위를 밝히겠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8일 검찰에 따르면 미국에 살고 있는 신씨는 4·11 총선 이전에 입국,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최근 검찰에 전달했다. 검찰은 신씨가 출석하면 가짜편지를 실제 작성했는지, 가짜편지를 작성하는 과정에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신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가짜편지를 한나라당 대선캠프 법률팀이 여러 번 검토하더니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획입국설’은 김씨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이던 대통합민주신당의 회유로 입국했다는 주장이다. 새누리당은 “청와대가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한테 흠집을 내기 위해 김씨 입국을 종용했다”고 주장하며 김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구치소 수감동료였던 신경화씨의 편지를 근거로 내세웠다. 신명씨는 신경화씨의 동생이다. 당시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고…”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는 김씨가 입국하게 된 배경에 ‘큰집’ 즉 당시 집권여당이 개입했으며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새누리당은 편지를 물증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검찰은 “김경준씨의 입국에 정치권이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무혐의 처분해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문제의 편지는 신명씨가 작성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신명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시 편지는 이명박 대통령 가족과 측근의 부탁으로 내가 날조해서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씨는 지난해 가짜편지 작성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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