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고 합격 최민순씨, 맏딸과 나란히 고교 진학… 50세 ‘숲 해설가’의 향학열
“맏딸과 함께 고등학교에 다닐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렙니다.”
경북 봉화에 사는 최민순(50)씨는 올해 자신의 맏딸과 나란히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최씨는 올해 교명을 바꾼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옛 춘양상업고교)의 제1회 신입생으로 합격, 다음달 입학을 앞두고 있다.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난 최씨는 집안 사정으로 초등학교만 마치고 스물다섯살 때 비로소 고교에 진학해 자신보다 한참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했다. 배움에 대한 열망이 컸던 최씨에게 배움의 환경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고교 졸업 이후 전문대학(농업경영 전공)까지 마쳤다.
사회생활을 하던 김씨는 서른세 살 때 공무원이었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두 딸을 낳고 키웠다. 딸들이 중학교에 갈 때까지 사설학원 한 번 안 보내고 집에서 직접 공부를 가르쳤다. 그 결과, 두 딸 모두 우등생이 됐고, 특히 맏딸 김민지(17)양은 올해 봉화고에 수석 입학했다.
3년 전부터 ‘숲 해설가’로 근무해 온 김씨는 지난해 안동 산림과학박물관 내 생태숲에서 관람객들에게 숲 해설을 하면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결심을 굳혔다. 그러던 중 가까운 곳에 한국산림과학고가 생긴다는 말을 듣고 주저 없이 문을 두드렸고 산림환경자원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최씨는 “응원해 주는 가족이 있고 앞으로 공부를 맘껏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전공뿐 아니라 영어공부도 열심히 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숲 해설을 할 수 있는 유능한 숲 해설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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