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초유의 부관참시?… 러 당국, 감옥서 의문사한 美 변호사 재판회부
러시아 당국이 미국 법률회사에서 일하다 러시아 감옥에서 의문사한 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를 재판에 회부할 예정이어서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재판에는 마그니츠키 변호사가 일했던 허미티지 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 윌리엄 브로더에 대한 궐석 재판도 이뤄질 예정이다.
NYT는 러시아 경찰이 마그니츠키 사건을 지난해 여름부터 다시 다루기 시작했고 전했다. 이는 대법원이 지난해 사망한 사람도 재판할 수 있다고 내린 결정을 이번에 처음 적용하려는 것이다.
러시아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그의 혐의가 벗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유족들은 재조사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가 일했던 허미티지 캐피탈 측은 마그니츠키가 부패혐의로 고발했던 경찰관과 국세청 직원들의 혐의를 벗겨내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구소련 시절에도 사망한 사람을 재판한 적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허미티지는 “지난주 러시아 경찰이 이 사건을 종료하자는 편지를 마그니츠키 어머니에게 보냈다”면서 “그러나 유족들이 러시아 관리들을 상대로 한 법적대응을 포기하는 조건이었다”고 폭로했다.
마그니츠키 변호사는 2008년 허미티지 캐피탈이 1740만 달러를 탈세하도록 도와줬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이 조치는 그가 내무부 관리들이 법인세 환급자료를 허위로 제출함으로써 재무부로부터 2억3000만 달러를 횡령하기 위해 허미티지를 이용했다고 주장한 뒤 취해져 보복논란이 일었다.
이후 2009년 11월 마그니츠키가 감옥에서 숨진 것을 놓고 의혹이 증폭됐다. 교도소 측은 그의 치료 요청을 거부했고 숨지기 수 시간 전 심각한 구타까지 있었다. 하지만 그의 죽음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진 관리들은 모두 승진하거나 훈장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미국 정부는 러시아 외교관들에 대해 비자발급을 거부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다.
더욱이 마그니츠키에게 적용된 혐의는 이미 지난해 러시아 대통령 직속 인권위원회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낸 바 있어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간 또 한 차례 갈등이 일 전망이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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