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교회 이끄는 기독교학회] ⑤ 한국조직신학회

올해 다문화·다종교 문제 집중 조명

한국조직신학회는 1964년 창립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의 교리와 관련된 활발한 학문적 연구와 발표, 토론의 사역을 통해 한국교회를 섬겨 왔다. 현재 국내외 조직신학자 200여명이 소속돼 있다.

주된 활동으로는 우선 매년 1월 열리는 신진학자 학술발표회와 신년하례회가 있다. 학회의 가장 큰 학술행사는 매년 4월에 개최하는 한국조직신학자 전국대회다. 올해로 7회를 맞게 되는 전국대회는 30여명의 학자들이 새로운 논문을 발표하며 한국 신학을 풍성하게 만드는 자리다.

한국조직신학회의 역사는 1964년 9월 12일 YWCA 회관 2층에서 결성된 ‘한국신학회’에서 출발했다. 당시 회원은 김재준, 도양술, 이종성, 정진경, 지동식, 김규당, 한철하, 윤성범, 이병섭, 이규호, 서남동, 정하은, 박봉랑 등이었다.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김재준 박사, 서기에 정하은 박사, 위원으로 윤성범 이종성 한철하 박사가 선출됐다.

이후 한국신학회는 외국의 새로운 신학동향을 소개하고 국내 신학과 신학교육이 발전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또 토착화 신학이나 한국적 신학에 관계된 발표와 토론들로 한국 신학이 서구 신학으로부터 벗어나 세계 신학의 일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70년대 초·중반 박정희 군사정권하에서 학회활동은 위축됐고, 76년 5월부터 신학관련 학회의 종합 학회인 ‘한국기독교학회’와 구별해 ‘조직신학회’라는 이름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학회 활동은 93년 새롭게 출발할 기틀을 마련했다. 매년 정기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고 제 14회 총회에서 학회 이름을 ‘한국조직신학회’로 정했다. 학회지 발간과 학회모임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95년 오랜 숙원이던 ‘조직신학논총’이 김광식 회장과 김재진 총무 주도아래 창간됐다.

이후 학회는 발전을 거듭, 2000년대 중반부터는 모임을 더욱 활성화했다. 신진학자 학술대회를 매년 1∼2회 개최하고 2007년부터는 단해그룹의 지속적 후원으로 춘계 전국조직신학자대회를 시작하게되었다. 아울러 한일신학자대회를 주도적으로 창설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학회의 활동은 이제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중일신학자대회를 격년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200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한일신학자대회를 모체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중국 상하이 푸단대에서 한중일신학자대회가 열렸고, 2013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학회는 또 회원들의 연구활동을 고무하고 집대성하기 위한 ‘한국조직신학논총’을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95년 3월 ‘조직신학논총’ 1집이 간행된 이래 2006년 6월의 16집부터는 ‘한국조직신학논총’으로 이어졌다. 2011년 말까지 모두 31집이 발행되었다.

현재 한국조직신학회를 섬기는 임원들은 회장 최인식 교수(서울신대), 부회장 김흡영 교수(강남대), 총무 이오갑 교수(그리스도대), 서기 김성원 교수(서울신대), 회계 김정숙 교수(감신대), 출판부장 유장환 교수(목원대), 대외협력부장 이세형 교수(협성대), 미디어부장 최광진 박사(서울호서전문대), 감사 정기철 교수(호남신대)이다.

올해 학회는 교회와 신학계의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후원이사회제도를 새로 시작하고 있다. 이 제도는 그간의 학회사업이 소수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진행되면서 사역의 연속성과 재정안정성, 교회의 참여가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을 후원이사로 세우는 정관을 마련, 지난해 12월 서초교회 김석년 목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한 바 있다.

학회가 추구하는 교회와의 산학협력은 올 4월 있을 2012 한국조직신학자 전국대회에서 더욱 박차가 가해질 것이다. 전국대회의 주제를 한국교회가 풀어야할 다문화 다종교 문제로 잡은 것, 학회 장소를 서울 신촌교회로 정한 것, 발제와 토론대표로 현장 사역자를 초청한 것도 교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박동수 기자 dspar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