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정한 방법의 일등주의 사라져야

Է:2012-02-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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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또 국제 망신을 샀다. 검찰이 그제 토익과 텝스 시험문제를 불법 유출한 혐의로 해커스 교육그룹 임직원 6명을 기소했다. 해커스는 ‘족집게’라는 명성을 떨치며 단기간에 선두로 부상한 어학교육업체다. 이들은 2007년부터 직원과 연구원 50여명을 토익과 텝스 시험에 응시토록 한 뒤 100차례 이상 문제를 빼내 학원 게시판에 올리거나 교재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를 빼내기 위해 마이크로렌즈를 장착한 만년필형 녹화장치나 해외에서 구입한 특수녹음기 등을 동원했다고 한다.

검찰에 따르면 토익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교육평가원(ETS)은 문제가 자꾸 유출되자 한국 수험생들의 영어 실력에 의문을 품고 한국인 전용 문제까지 개발했다고 한다. 국제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미 LA 인근 고교에서 한인 학생 3명이 교사들의 컴퓨터를 해킹해 성적을 조작하고 시험문제와 답을 빼낸 사건이 일어났다. 2007년에도 버지니아주 명문 공립고교에서 한인 학생 2명이 해킹으로 성적을 조작했다가 퇴학을 당했다. 지난해 9월에는 뉴욕주에서 한인 학생이 포함된 SAT(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리시험 부정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배경에는 점수 만능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입학이나 입사 시험 때 자신의 진짜 실력이 학교나 직장이 요구하는 수준인지는 따지지 않고 오로지 높은 점수 받기에만 골몰한다. 성적을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보지 않고 과외 등을 통해 성형수술처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도 존재한다.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나올 문제들을 모은 책이 버젓이 출간되고 응시자들은 이를 하루 이틀 달달 외워 면허를 따는 일이 관행화된 게 우리 사회다. 해커스 그룹이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급성장한 데에는 사회 전체의 책임도 있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으려는 노력은 없고,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려는 꼼수만 난무하는 사회 분위기는 이제 청산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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