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겨자씨 비유

마태복음 13장 31∼32절

미국의 시인 롱펠로우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시 한편을 쓴 메모지를 식당 주인에게 주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무명인 롱펠로우의 시를 식당 주인은 앨범에다 넣어 간직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후 롱펠로우가 죽은 뒤 유명해졌습니다. 몇 년 전 경매에서 그 앨범이 우리 돈으로 15억6000만원에 낙찰됐다고 합니다. 작은 것을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전해주는 일화입니다.

그런 인생의 교훈이 오늘 본문 말씀에 기록돼 있습니다. 겨자씨 하나를 잘 심으면 큰 나무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주시는 은혜가 무엇일까요? 먼저, 하나님의 나라는 성장해야 합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천국을 겨자씨 비유로 설명해주십니다. 복음의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심히 창대해질 것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겨자씨는 채송화씨 같이 아주 작습니다. 그런데 채송화와 달리 3m 정도의 나무로 자랍니다. 이처럼 복음도 씨앗이 뿌려지면 크게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혼자 시작한 복음이 12명의 제자에게 바통을 넘긴 다음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지금 세계 인구 70억 중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가 23억 정도라고 합니다. 2000년 전 예수님 시대 때부터 따져보면 수백억, 수천억이 예수님을 믿고 죽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 안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요일 5:12)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생명의 역사가 섬기시는 교회와 가정에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작은 것을 무시하지 맙시다. 작은 것을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큰 것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것입니다. 큰 바다가 어디에서 시작됩니까? 깊은 산속의 옹달샘으로부터 시작되어 냇물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사용하시면 볼품없는 사람도 크게 되는 것이고, 겁쟁이도 위대한 사람이 됩니다. 사사기를 봅시다. 어느 날 기드온이 포도즙 틀에서 벌벌 떨면서 밀타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찾아와서 “큰 용사여 이스라엘을 미디안에서 구원하라”고 말합니다. 미디안 군사를 무서워하는 겁쟁이에게 큰 용사로 쓰임 받을 것이라고 알려준 겁니다.

셋째, 영향력을 끼칩시다. 겨자씨가 얼마나 커졌습니까? 공중의 새들이 깃들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복음은 성장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와 영향력을 끼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복음은 나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남도 잘 되게 하는 것이요, 나만 사는 것이 아니라 남도 살리는 것입니다.

요셉의 경우만 봐도 그렇습니다. 별 볼 일 없었던 그가 가나안 땅에서 굶주리던 가족 70명을 애굽으로 데리고 와서 먹여 살립니다. 그랬던 것이 400년 만에 최소 2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먹고 살게 됩니다. 요셉 한 사람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나와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가 부흥해야 합니다. 우리만 잘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섬기는 교회를 통해서 그 지역사회가, 그 지역의 사람들이 더불어 잘 되기를 바랍니다.

김진배 목사(포천 은혜와축복교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