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선교 사역에 은퇴는 없다' 이현정 목사 스토리

Է:2012-02-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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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선교 사역에 은퇴는 없다' 이현정 목사 스토리

[미션라이프] 전 한국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대표 이현정(69) 목사는 복음 전파라는 외길 인생을 살았다. 전북대학교 상대 1학년 재학 중 UBF를 통해 하나님을 영접한 그는 이후 48년 동안 UBF에서 대학생 복음화와 세계 선교에 헌신했다. 그 중 40년을 전임 사역자로 지냈으며 지난해 6월까지 UBF 대표를 역임했다.

그에게는 인생의 고비마다 늘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이 있었다. “지금 나는 최선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와 “어떤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사는 것이 가장 남는 것인가?”라는 두 질문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1967년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5년간 은행에서 일하면서 UBF 사역을 병행했다. 28세 되던 해 그는 자신에게 “은행 일을 하면서 평생을 보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30세가 되기 전에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싶었다. 이미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복음’이라는 선명한 목표가 있었다. 성실한 크리스천 직장인으로 일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잠시의 시간도 허비하지 않고 온전히 복음 전하는 일에 전념하고 싶었다. 사표를 내고 UBF 전임 사역을 시작했다. 물론 주위에서는 반대가 심했다. “너무 세상을 모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묵묵히 주님이 맡겨준 ‘그 길’을 갔다.

4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복음 들고 온 땅을 향해 나간’ 아름답고도 행복했던 지난 시절이었다. 그는 지난해 UBF 창립 50주년 행사를 마치고 대표직을 사임했다. 본부사역에서 은퇴한 그에게 후배들은 미국이나 뉴질랜드 등에서 머무르며 안식을 취하라고 권했다. 이 목사는 다시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이제 곧 인생 70을 맞이한다. 지금 나는 최선의 삶을 살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일을 하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야 할 것인가?”

70대 이후를 안락한 장소에서 편안하게 살며 보내고 싶지 않았다. 청·장년 때와 마찬가지로 ‘선명한 복음’을 위해 불꽃을 태우고 싶었다. 그는 자비량 평신도 선교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다. 더 늦기 전에 ‘현장’에 가기 원했다. 오지로 가서 선교사의 삶을 살기로 결정하고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 몇 나라를 놓고 기도한 끝에 지난해 8월 짐바브웨로 떠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만류했다. 특히 그가 극진히 사랑하는 4명의 어린 손주들은 “할아버지, 제발 아프리카로 가지 마세요”라며 매달렸다. 그 손주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지금 이 애들 곁을 떠나는 것은 정말 아쉽다. 그러나 이 아이들에게 자기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복음을 위해 전 삶을 바쳤다는 사실보다 더 큰 인생의 자산은 없으리라.’

막상 떠났지만 준비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의 전 인생을 인도해주신 선하신 하나님은 짐바브웨에 그가 해야 할 ‘더 좋은 것’을 예비해 주셨다. 짐바브웨 도착 이후 이 목사는 기도 가운데 짐바브웨 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과를 개설, 아이들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행에 옮겼다. 짐바브웨대학 관계자들을 만나 계획을 밝혔다. 처음에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았지만 점차 관계자들이 마음을 열었다. 아프리카에 불기 시작한 한류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결국 11월3일 짐바브웨 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과정이 시작됐다. 아프리카 국가의 대학교에 한국어과정이 개설된 것은 최초의 일이다. 학교 측은 “30명 정도 등록하면 성공”이라고 말했지만 학생들이 너무 몰려 200명 등록을 사전에 마감해야 했다.

이 목사와 김옥희(64) 사모는 짐바브웨 학생들에게 ‘가갸거겨’를 가르치면서 복음도 전하고 있다.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이 목사 부부를 만나면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른다. 지난해 말 열린 가을학기 수료식에는 97명의 학생들이 수료증을 받았다. 수료식에는 짐바브웨대학 부총장인 니야구라 박사도 참석했다.

최근 겨울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이 목사는 “한국어 과정에 대한 짐바브웨대학의 관심이 대단하다”면서 “현재 자비량으로 사역할 한 두 명의 교수 요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천들에게 은퇴는 새로운 사역의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오직 자신을 과감히 던질 때, 주님이 예비해 주신 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남는 것은 오직 그 분의 뜻에 순종한 것 뿐 입니다.”

짐바브웨에 도착한 이후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을 만들어 아내에게 ‘대접’ 했다고 한다. “평생 사역에 바빴던 저를 위해서 헌신한 아내입니다. 이제 왕비처럼 ‘대접해 드려’야지요(하하). 암튼 너무 행복합니다. 아내도 참 행복해 해요. 여러분도 행복할 수 있어요. 결심만 하면….”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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