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나경원 공천 배제’ 공방… 친이계 누가 살아남을까
공천 작업이 본격화된 한나라당 곳곳에서 친이명박계 숙청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친이계 의원들이 ‘살아남을 자’와 ‘죽을 자’가 누가 될지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종인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으로부터 연일 공격당하는 나경원 전 최고위원 공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천이 친이계 배제-친박근혜계 생존식으로 진행될 경우 2008년 ‘친박계 공천 학살’ 때처럼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여자 공천 배제 논란=김종인 비대위원은 1일 라디오방송에 나와 “(나경원 전 최고위원이) 서울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건 정치적으로 어리석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서 시민들에게 거부당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이상돈 비대위원은 지난 30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공약을 그대로 이어받았던 나 전 최고위원이 총선에 또 출마해선 안 된다. 그때 선거에 관여한 인사들도 (총선에) 나와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천위원인 권영세 사무총장은 “나도 그때 나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이었다. (서울시장 보선 관여자들을) 다 나가지 말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당내에서는 “그래도 나 전 최고위원 만큼 서울 중구에 경쟁력 있는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누구도 출마를 꺼리던 서울시장 보선에 당을 위한 나간 희생정신을 높이 사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나 전 최고위원의 선대위에는 당내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권 총장을 비롯해 원희룡 박진 이종구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신지호 안형환 이두아 의원이 대변인을 맡았다. 이들 중 불출마를 선언한 원·박 의원을 제외하고 이종구 신지호 안형환 이두아 의원은 친이계로 분류돼 공천이 불안한 상태다.
◇친이계 생존자, 누가 될까=한 친이계 의원은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에) 우리 입장이 전혀 반영 안 됐다. 이대로 가면 친이계 핵심들이 전멸할 것”이라고 위기감을 표현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과 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 홍준표 의원 등이 ‘낙천 대상자’로 거론되면서 이들과 가까운 인사들까지 떨고 있다. 특히 MB정권 심판론 정서가 강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의원들은 “우리 모두 물갈이 대상이 될 것”이라며 좌불안석이다. 반면 정권 초반부터 비판 목소리를 내온 정두언 남경필 김성식 의원 등 쇄신파는 안심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공천위원을 맡은 친박계 현기환 의원이 31일 이재오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공정 공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박근혜 위원장의 역량을 최대화하는 동시에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공천을 해 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현 의원이 전했다. 그는 또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인 차명진 의원과도 전화 통화를 갖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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