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도 될까?… 기업들 ‘사상최대 투자’ 장밋빛 약속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와 채용규모는 각각 151조4000억원과 12만3000명으로 사상 최대다.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크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공격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다. 그동안 정부가 기업들에게 투자를 강하게 독려해 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가 이명박 대통령 임기 말인데다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경우 실제 기업들의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질지 의문도 제기된다. 기업들의 실제 투자는 당초 계획보다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다. 현 정부 들어 30대 기업의 투자는 당초 계획을 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그렇지 않다.
18일 주요 그룹들의 지난해 투자계획과 투자집행 실적을 비교한 결과 일부 기업들은 연초에 투자와 고용을 크게 늘릴 것처럼 발표했다가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지난해 1월 4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는 42조8000억원만 집행했다. LG도 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투자액은 19조4000억원에 그쳤다. SK의 경우 지난해 10조5000억원가량의 투자를 계획했다가 실제는 9조원가량을 집행했다. SK는 최태원 회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진행중일 때 올해 사상 최대이자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19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투자가 실제로 이뤄질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 역시 지난해 초 5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으나 4조6000억원만 투자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초 12조원 투자를 발표했지만 실제 투자금액은 12조2000억원으로 더 많았다.
4대 그룹의 올해 투자금액은 100조원에 육박한다. 4대 그룹 중 LG만 올해 투자금액을 15% 줄이고 채용규모도 2000명 축소하기로 했다.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계획한 기업들이 많지만 실제 투자액이 이에 못 미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투자와 고용을 늘리고 특히 고졸 채용을 확대하라는 정부 압박에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올해는 ‘레임덕(임기말 권력 누수현상)’과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경영환경이 극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 투자와 고용 계획은 실제 경영환경에 따라 더 줄기도 하고, 늘기도 하는 등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대기업들에 대한 규제는 대폭 풀어줬는데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은 많이 안 한다는 인식이 많아 투자·고용계획을 짤 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더구나 총선과 대선이 있어 경기회복을 통해 표심을 얻으려는 정부 여당의 압박이 심해질 것이란 게 재계의 시각이다. 다만 임기말에 얼마나 정부의 입김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한편 지식경제부가 조사한 30대 그룹의 지난해 전체 투자금액은 134조8000억원으로 전경련이 조사한 투자계획(114조8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30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해 8월 말 이 대통령과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114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12만4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었다. 실제 지난해 신규 채용 규모는 12만명이다.
2010년에는 당초 30대 그룹이 87조원 투자를 계획했다가 이보다 13조원 이상 많은 100조4000억원을 집행했다. 신규 채용도 당초 계획(7만9000명)보다 3만명가량 많은 11만명을 뽑았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