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일방행정에 ‘돈먹는 애물’ 전락한 울주군 드라마세트장… 40억 쏟아붓고 주인없어 놀릴 판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공원 안에 있는 드라마세트장이 돈 먹는 애물단지 신세가 됐다. 여기에 세우려던 테디베어 박물관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12일 울주군에 따르면 수제(手製) 곰인형(테디베어) 박물관을 운영하는 사업주는 건축면적 664㎡, 대지면적 4247㎡인 드라마세트장에 대해 지난해 3월 연간 1억3400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2년간 임대하기로 낙찰받았다.
울주군은 가설 건축물인 이 세트장을 당초 예산 3억원을 들여 실내 공사만 해주기로 했다. 따라서 이 사업주는 공사가 끝나는 지난해 5월쯤 박물관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내 공사가 건물전체 리모델링 공사로 전환되면서 총 11억원이 소요됐고 준공은 이달 말로 미뤄졌다.
사업주는 “당초 계획에 없던 울주군의 건물전체 리모델링으로 개관이 지연됐고 이에 따른 임대료 상승으로 계약 이행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세트장이 준공돼도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보장이 없어 거액이 들어간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드라마세트장처럼 장기간 방치될 운명에 처했다는 점이다.
울주군의회는 30억원이 든 세트장이 준공된 지 1년도 안돼 철거되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울며 겨자 먹기로 리모델링 비용을 승인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리모델링 공사비 11억원은 연간 임대료 1억3400만원 기준으로 8년이 지나야 회수되는 금액이다.
드라마세트장은 서생면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야 할 원전지원금으로 만들어져 처음부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은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고리 1·2·3·4호기와 신고리 1호기 생산 전략량에 따라 연평균 55억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드라마세트장 주변 상인 김모(57)씨는 “울주군에게 속았다”면서 “결국 군이 드라마 찍은 방송사만 좋은 일 시켰다”고 비판했다.
울산=글·사진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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