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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백남철] 4대강 자전거도로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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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자전거도로는 개방 이후 자전거 동호회가 자주 찾는 친수시설이 되어가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쉼터, 화장실, 간이 휴게시설 등 일부 편의시설 설치가 마무리 단계다.

도로 조성 전만 해도 출퇴근 생활용 자전거도로가 시급한데 주말이나 휴가철에나 이용하는 레저용 자전거도로를 왜 만드느냐는 불만도 있었다. 그러나 사회경제수준이 높아질수록 레저용 자전거도로가 생활용보다 더 중요해진다.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되고 시민들도 웰빙을 위한 다양한 레저 활동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이 될수록 주말시간의 가치가 주중보다 더 높아진다. 미국의 경우 주말 및 연휴 교통혼잡비용이 전체의 약 50%를 차지한다. 미국의 소득수준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주말 및 연휴교통혼잡비용은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여 연간 7조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주말 교통체증 벗어나는 계기

사실상 우리나라 수도권, 대도시 주변은 주말에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동차 중심으로 관광시설이 발달해 승용차를 이용한 주말나들이가 일시적으로 집중하는 특성 탓이다. 자동차 중심의 레저문화가 국가경쟁력 향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비해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은 도시 외곽의 관광지나 경관이 좋은 강변에 레저용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관광교통수단을 다양화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의 경우 도시 외곽 취락지까지 직접 연결되는 자전거 간선망을 설치하여 자전거를 이용한 레저 활성화 및 도시 외곽 취락지 교통안전이라는 2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일본에서는 총연장 1200km의 ‘태평양연안자전거도로’를 건설하였고 지역별로 자전거투어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전거 교통에 대한 사회적 선호도를 높이고 자연스럽게 이용인구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프랑스는 남부지역 2개 지방과 6개 도시로 연결되는 800km의 자전거도로를 조성하였다. 그 결과 르와르 지역의 경우 관광유발 매출액이 연 4500만 유로에 달해 프랑스에서도 주민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 중의 하나로 탈바꿈함으로써 지역발전의 모델이 되고 있다

이제 우리도 레저용 자전거도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주말 자동차 교통정체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4대강 자전거도로가 지역관광자원과 연계되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주말 승용차 중심 관광교통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국토해양부가 강에 대한 친근감을 유발하고 강 중심으로 문화 발전과 지역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4대강 자전거길 종주 인증제(이하 종주 인증제)’를 시행한다고 한다. 바람직한 정책방향이다. 종주 인증제는 자전거도로라는 하드웨어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기여

기존 자동차 관광객의 10%만 자전거로 끌어와도 상당한 주말 교통정체 감소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 자전거의 특성상 ‘머무르는 관광’이 가능하여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건강이 증진되어 의료비가 감소되고 국가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프랑스 르와르 강변에서 미국에서 가족단위로 자전거여행을 온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다. 미국 관광객들이 르와르 강변에서 중세성곽을 보듯이 4대강변 자전거 여행을 통해 일본인들은 금강변에서 삼국시대 백제문화를, 중국인들은 낙동강변 안동에서 조선시대 유교문화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K-팝과 드라마가 한류를 만들듯이 자전거도로를 잘 정비 관리하여 일본인과 중국인이 4대강변을 자전거로 달리게 하자.

백남철(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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