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내가 하겠다’ 2∼4세 아이들 고집, 그것도 주장입니다… ‘내가병’이라 불리는 버릇

Է:2012-01-10 18:53
ϱ
ũ
뭐든 ‘내가 하겠다’ 2∼4세 아이들 고집, 그것도 주장입니다… ‘내가병’이라 불리는 버릇

‘내가병’이라고 들어보셨는지? 오만가지 정보를 담고 있는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쳐봐도 찾아볼 수 없다. 신종 질병인가?

네 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는 김현령(36·서울 쌍문동)씨는 “규나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은 다 안다”고 말했다. 서너 살짜리 아이들만 걸리는 병이란다. 김씨는 “뭐든 ‘내가 하겠다’고 나섰다가 사고를 쳐서 엄마들이 ‘내가병’이라고 부른다”며 호호 웃었다.

우유를 따라 줄라치면 ‘내가 하겠다’고 나서서 우유를 쏟거나 컵을 깨기 일쑤. 이 닦고 세수할 때도 ‘내가 한다’면서 치약과 물만 묻힌 채 화장실에서 나와 다시 씻기려 하면 도리질을 친단다. 옷도 신발도 ‘내가 고른다’고 나서선 엉뚱한 것을 고집한다고.

“며칠 전 눈 왔잖아요. 글쎄 한여름 샌들을 신고 눈사람 만들겠다고 나서지 뭐예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요즘, 규나는 반소매티셔츠와 망사치마를 입고는 내가 고른 옷이니 입고 나가겠다고 떼를 쓰기도 한단다.

육아전문가들은 2∼4세 아이들이 뭐든지 하겠다고 나서는 버릇은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이므로 이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베네세코리아 유아교육연구소 변혜원 소장은 “만 2세 전후부터 아이들의 자아의식이 싹트고 자기주장이 나타나는 시기로, ‘내가’ ‘내 거’ ‘싫어’ ‘아니야’ 등의 말을 자주 하며 뭐든 스스로 하려고 고집을 피우는 일들이 많아진다”면서 아이들의 태도를 수용하는 동시에 제한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혼자 하기 힘들거나 위험한 일도 자기가 하겠다고 우기면, 말귀는 알아듣는 연령이므로 부드럽게 설득한 뒤 아이 욕구를 흉내놀이 등을 통해 해소시켜 주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겠다고 나서면 “우리 예쁜 규나 머리는 엄마가 감겨 주고, 인형 머리는 규나가 감겨 주자. 어때?”라고 하라는 것.

변 소장은 “설득은 부드럽고 단호하게 해야 하지만, 아이가 지금 자기주장을 펼치고 있는 중이란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분명하게 잘못된 것이 아닌 이상 아이 주장을 인정하고 받아주는 것이 좋다”면서 무리하게 아이 요구를 억압하면 아이가 더 강하게 저항하거나, 자신의 능력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씨는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서 부모가 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부모 되는 것은 쉬워도 부모 노릇하기는 어렵다는 옛말 하나 그른 것 없나 보다. 예전에 대가족일 때는 할머니 어머니가 같이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비법(?)들을 전수했다. 물론 다 옳은 것은 아니었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어서 큰 도움이 됐다. 핵가족이 된 요즘은 집안 어른의 역할을 인터넷이 하고 있다. 인터넷 세대 엄마들은 아이를 키우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포털에 들어가 정보를 찾는다.

변 소장은 “부모 역할에 대한 지식과잉은 잘 모르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온라인 상의 정보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선 안 된다”면서 부모가 스스로의 주관과 자부심을 갖고 아이를 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부모 역할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모교육프로그램은 다양한 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부모가 같이 강의를 듣는 곳도 있고, 엄마 또는 아빠를 대상으로 강의하는 곳도 있다. 특히 전국 138개 센터가 있는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선 다양한 부모교육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자녀의 연령대별, 한부모 또는 이혼 전 부부 등 가정형편별로 부모교육프로그램이 있다. 예비부부교육도 있다. 진흥원(02-3140-2200)으로 문의하면 거주 지역에서 가까운 센터를 소개받을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