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권, 고백과 자정의지 보여줘야

Է:2012-01-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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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봉투’를 폭로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어제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 정치권의 긴장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검찰수사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부패한 정당’ 이미지가 덧씌워져 좌불안석이다. 민주통합당은 한나라당에 맹공을 퍼부으면서도 검찰 수사가 민주당까지 번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당 지도부를 뽑는 경선에서는 금품 살포가 관행이었다는 게 여야 정치인들의 전언이다. 대의원들을 포섭하기 위해 수십억원까지 쓰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동료 국회의원 등 자기식구에게 돈을 주는 만큼 비밀도 어지간히 보장되고, 막대한 자금을 쓴 뒤에 중앙선관위에 지출액을 허위로 신고해도 조사받지 않는다. 이런 무풍지대에 안주해 있다가 고 의원의 한마디에 쑥대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잘못을 뉘우치고 고백하는 이는 아직 한 명도 없다. 고 의원에게 3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넨 당사자로 거론되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이나 안상수 전 대표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 의원에게 돈을 준 장본인이 조만간 검찰에 소환당할 게 뻔한데도 일단 버티고 보자는 후안무치의 행태뿐이다. 관련자들은 정치권에서 퇴출되는 것은 물론 사법처리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자신은 깨끗한데, 한나라당만 문제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볼썽사납다. 고인이 된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이 2000년 구(舊)민주당 전당대회 때 2000만원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데 이어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최근 “금품살포를 목격한 바도, 경험한 바도 있다”고 증언했다. 2010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한 후보가 돈봉투는 물론 명품가방을 돌렸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민주당도 과오를 털어내고 새 출발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옳다.

재발 방지책으로 정당 지도부 경선 관련규정을 보다 엄격하게 바꾸고, 정당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맞는 말이지만, 지금은 정치권이 자성과 자정 의지를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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