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진회 소탕이 학교폭력 근절의 출발이다
지난해 말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이후 대통령이 어제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과 만나 간담회를 가질 정도로 학교폭력 문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부상했다. 대구 사건 이후 지역에 관계없이 학교폭력의 실태가 속속 드러나면서 심지어 초등학교 여학생을 교내에서 집단으로 성추행하는 충격적인 일도 폭로됐다. 이 문제를 대충 넘기기에는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무엇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는 시기에 조직화되는 일진회 폭력서클을 없애는 것이 사태 해결의 출발점이다. 일진회 선배들은 중학교 신입생 가운데 덩치 크고 싸움에 소질 있는 후배를 찍어 조직에 합류시킨다. 이후 학년별로 자체 규율을 엄하게 지키도록 강요하며 린치를 가하고 상납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선량한 학생들을 괴롭히도록 한다.
일진회에 들어오기를 강요받는 학생들도 여기에 합류하는 것이 폼 나고 주위 친구에게 잰체할 수 있다고 생각해 대부분 가입한다. 그러나 일단 가입하면 고등학교까지 지역별로 조직이 돼있기 때문에 탈퇴가 매우 어렵다. 여주의 한 중학교 일진회는 저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수시로 금품을 빼앗은 것은 물론 가출 여중생들을 집단 성폭행하기도 했다.
문제는 누가 일진인지 알고 있는 학교 측이 학부모의 호소가 있기 전까지 모른척 쉬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해당 학교에서는 졸업할 때 까지만 조용히 있으라고 충고한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이제는 학교 교사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학기 초에 문제가 될 만한 학생들에게 애정을 갖고 접근해 부모들과 상담하면 악의 싹을 자를 수 있다.
대부분 중학교에 실제 존재하는 일진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는 학교폭력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경찰과 협력해 학교폭력의 근원지인 일진회를 반드시 소탕하기 바란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60년간 유지돼온 형사미성년자 나이도 14세에서 12세로 낮춰 범죄 연령층이 낮아지는 추세가 반영됐으면 한다. 그것이 형사정책적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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