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임박할수록 복음주의 세력 더욱 뭉치게 될 것으로 전망
[미션라이프]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이후 기독교 복음주의권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약체로 평가되던 릭 샌토럼(53) 전 상원의원이 이 코커스에서 2위로 부상, 경선 판도를 뒤흔든 것은 공화당내 복음주의자들의 지지가 컸다는 분석 때문이다. 샌토럼은 공화당 대선주자 중에도 ‘보수 색채’가 매우 짙은 인물이다. 낙태를 강력히 반대하고 동성애와 진화론에도 비판적이다. 이런 면모가 복음주의자들이 많은 아이오와주의 표심에 어필했다는 평가다.
샌토럼의 대약진으로 ‘모르몬 교도’인 미트 롬니의 1위 수성은 불투명해졌다. 롬니는 이번에 선두를 차지했지만 2008년 득표율 25%를 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복음주의자들은 롬니의 자질과 능력은 인정하지만 “같은 하나님을 믿고 있지 않다”며 지지를 꺼린다. 롬니의 대안인물을 찾던 공화당내 복음주의자들은 앞으로 샌토럼쪽으로 세를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
미 언론들도 대선이 임박할수록 복음주의 세력이 더욱 뭉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교적 우익으로 불리는 복음주의 세력은 그동안 미국대선의 향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백인 중산층이 기반인 이들은 미국민 전체의 36%, 유권자 수 기준으론 22%에 달한다. ‘숨은 복음주의자’들을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이 있다.
복음주의자들은 숫적으로도 많지만 응집력도 대단하다. 미국정가에서 “어떤 대선후보도 이들 복음주의자들만 갖고 승리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지지 없이는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는 말이 나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복음주의 세력은 1980년 미 대선에서 낙태를 지지하는 지미 카터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고 보수의 시대를 열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복음주의자들의 표를 흡수해 두 번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현 대통령 오바마도 그리스도연합교회출신이지만 복음주의권의 지지를 많이 얻어 당선됐다.
일각에선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세력이 쇠퇴했다고 주장한다. 과거보다 유대감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또 경제가 최대이슈인 상황에서 종교적 정체성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하지만 복음주의 세력은 여전히 강력하며 이번 대선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리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 복음주의자들은 최근엔 홈스쿨링 이메일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대안미디어를 통해 효과적인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미 기독교 관계자들은 전한다.
이런 흐름을 볼 때 롬니 우위의 판세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10일로 예정된 뉴햄프셔 코커스에선 롬니가 승리하겠지만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으로 이어지는 후속코커스에선 승리를 장담키 어렵다. 특히 복음주의자들이 밀집한 남부 바이블 벨트에선 롬니 약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롬니는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에 나섰으나 이 지역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지지부족으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결국 이번에도 공화당 대선후보는 복음주의권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복음주의권 지지후보가 론 폴 전 하원의원과 미셀 버크만 하원의원, 릭 페리 텍사스주지사 등으로 분산돼 있다는 점인데, 버크만과 페리는 조만간 하차할 것으로 알려져 공화당내 복음주의자들은 샌토럼이나 론 폴 중 어느 한쪽에 몰아주기를 한 뒤 오바마와 대결토록 할 공산이 크다.
박동수 기자 d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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