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자 김근태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김근태 고문 영결식

Է:2012-01-0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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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자 김근태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김근태 고문 영결식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3일 오전 7시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발인예식이 열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유족들의 마지막 조문을 지켜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지인들은 동지, 선배를 떠나보내는 마음에 흐르는 눈물을 훔쳐야 했다.

예식이 끝나고 영정사진이 빈소를 나서자 참석자들은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부르며 뒤를 따랐다. 이어 엄숙한 분위기에서 공동장례위원장인 함세웅 신부가 출관예절을 진행했다. 김 고문의 관은 검은색 리무진에 실려 영결식장인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근조 민주주의자 김근태’라고 적힌 장례버스를 탔다.

운구행렬은 명동성당으로 가는 길에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앞에 잠시 멈췄다. 한국기독교회관은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불렸던 곳이다. 장례위원들은 약 10분간 고인을 기리는 기도를 올렸다. 운구행렬은 오전 8시30분쯤 명동성당에 도착했으며, 곧이어 함세웅 신부의 집전으로 영결미사가 시작됐다.

명동성당 본당과 앞마당에는 영하 8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김 고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기 위해 추모객 1000여명이 몰렸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야권 인사 100여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함 신부는 “김근태 형제는 불치의 병마와 투쟁하면서도 블로그에서 ‘2012년에 두 번의 기회가 있다’며 참여하라고 당부했다. 이제 99%의 참여로 평화, 민주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하며 이 미사를 봉헌한다”고 말했다.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는 추모사에서 “김 고문의 고통은 독재의 어둡고 참혹한 시절을 기억하라고, 그래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헌신으로 세워진 것임을 기억하고 명령하는 역사의 문신이었다”고 강조했다.

추모객들은 미사가 끝날 즈음 고인이 애창하던 ‘사랑으로’를 다같이 불렀다. 영결식 후 운구행렬은 청계천 버들다리(전태일다리)로 이동해 전태일 동상 옆에서 노제를 지낸 뒤 고인이 생전에 정치활동을 하던 민주통합당 도봉구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거쳐 장지로 향했다. 김 고문의 유해는 평소 존경하던 문익환 목사와 친구 조영래 변호사, 전태일이 잠든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됐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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