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 102세 할머니 ‘대장암’ 절제 후 건강 회복… 세계 최고령 환자

Է:2011-12-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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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 102세 할머니 ‘대장암’ 절제 후 건강 회복… 세계 최고령 환자

대장암에 걸린 102세 할머니가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암 절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가톨릭대 의대 대장항문외과 김준기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문귀춘(제주시 거주) 할머니가 지난 15일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 성탄절을 앞둔 24일 퇴원했다고 25일 밝혔다.

문 할머니는 1909년 생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암 수술을 받은 최고령 환자로 기록될 것이란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지난 6월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101세 할머니가 심장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경우가 있긴 하지만 100세 이상 암 환자가 수술에 성공하기는 문 할머니가 처음이다.

해외에서도 지난 9월 영국에서 99세 할머니가 유방암 절제 수술을 받은 게 최고령 암 수술 기록이다. 서울성모병원 측은 전 세계 최고령 암 환자 수술기록 부문에 문 할머니 사례를 한국기록원을 통해 등재할 계획이다.

전신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초고령 암 환자는 대개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하고 항암제 또는 방사선 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만 받게 마련이다. 그러나 문 할머니와 가족들은 완치에 대한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히 문 할머니 대장에서 발견된 암은 초기에서 말기까지 4단계의 암 병기 중 비교적 초기에 가까운 2기 정도였다는 점이 가족의 의지를 더욱 불태우게 했다.

검사 결과 문 할머니는 항문 쪽에서 4.5㎝ 상방에 위치한 ‘하부 직장’과 15㎝ 상방에 위치한 ‘S결장’에 암이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문 할머니는 내시경(복강경)으로 암을 도려내는 수술을 받았다. 전신마취 상태로 6시간의 수술을 견딘 문 할머니는 수술 후 혈압과 맥박이 정상수치를 되찾는 등 고령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수술 3일 만인 18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19일에는 스스로 걷고 음식도 먹을 수 있게 됐다.

문 할머니가 이렇듯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상처가 아무는 데 최소 1주일 이상 걸리고 고령 환자에게 부담이 되는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복강경 수술로 대신한 덕분이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1∼2㎝ 크기의 절개 창 3∼4개 정도를 뚫고 복강 내 환부를 도려내는 치료법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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