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철휘 (20) 동기생 중 첫 대령진급… 그러나 복은 시련과 같이 와

Է:2011-12-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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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이철휘 (20) 동기생 중 첫 대령진급… 그러나 복은 시련과 같이 와

나는 국방부 인사국에서 제도 담당에 이어서 근무 담당과 인력 담당을 하면서 동기생 중에서 제일 먼저 대령으로 진급했다. 대령 진급심사가 시작되는 날 새벽에 꿈을 꾸었다. 전날 부대에서 회식을 하고 늦게 들어와서는 아내하고 다음날 새벽기도를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다. 그리고는 잠깐 잠이 들었는데 그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셨던 김진영 장로님(비전2020운동본부장)이 꿈에 나타나서 “새벽기도 가냐? 너 참 착하다. 추운데 옷을 두툼히 입어라” 하시면서 다정하게 직접 옷을 입혀 주시는데 어깨를 보니 파란 견장이 붙어 있는 게 아닌가.

그때 문이 털커덕하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떠보니 아내가 나를 깨우지 않고 혼자 살짝 새벽기도를 나가는 소리였다. 나는 얼른 뒤쫓아 나서서 함께 갔다. 꿈에 참모총장님이 나타나서 옷을 입혀주시더니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나는 다른 한 명의 동기생과 함께 선두 그룹으로 대령 계급장을 달았다.

대령이 되어 66사단 동원연대장과 국방대학원 1년 과정을 마친 뒤에는 3군사령부에서 근무과장을 하게 됐다. 나는 그곳에서 군생활을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대 고비를 맞았다. 근무과장이라는 직책은 어느 과에도 속하지 않는 부대의 자질구레한 행사나 온갖 애매한 일을 처리한다. 예를 들면 매월 첫째 월요일에는 국기게양식을 한다. 그런데 바로 2∼3일 전에 지휘관 이취임식이 있었다면 이런 경우 며칠 간격으로 전 병력을 모아야 한다. 이때 어느 지휘관은 “이미 병력을 모아 의장 행사를 다 했는데 또다시 병력이 집결하는 국기게양식을 하는 것은 부대 운영에 무리가 있으니 약식으로 하거나 생략하라”는 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 지휘관은 “이취임식과 국기게양식은 행사 성격이 엄연히 다르니 또 하라”고 지시하는 분도 있다.

이처럼 지휘관의 개념을 잘 맞추지 못하면 사사건건 스트레스를 받는 자리다. 어떤 때는 부대 안에서 차가 규정 속도 이상을 내면 “근무과장이 질서를 잡지 못해서 그렇다”고 책임추궁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겠는가. 윗분과의 소통 부재는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 쉬운 예를 들면, ‘1+1=2’라는 것은 명확한 답이다. OK만 하면 일은 쉽게 끝난다. 그런데 왜 ‘1+1=2’가 되는가를 다시 설명하라고 하면 일이 두 배, 세 배로 늘어난다.

매일 야근이었다. 더 이상 도저히 군생활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에게도 “내가 이렇게 군생활을 계속하면 암에라도 걸릴 것만 같다”고 하소연하며 전역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아내는 “열심히 기도하며 견뎌보세요. 당신이 나중에 이곳에 와서 그 직책에 있을 때는 베풀면서 살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인내해 보세요”라고 나를 설득했다.

그때부터 잠시 쉬고 있었던 새벽기도를 다시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다. 기도 내용의 90% 이상이 이 직책에서 잘 견디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하나님의 잔잔한 음성이 들려왔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라. 놀라지 마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머리를 짧게 깎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그래,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다시 시작하자. 하나님을 붙잡고 기도로 이겨보자.”

정리=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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