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선교통신] 그리스도 없는 크리스마스

Է:2011-12-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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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선교통신] 그리스도 없는 크리스마스

산타의 고향으로 알려진 핀란드 북쪽 로바니에미(Rovaniemi) 마을은 ‘산타 마을(Santa Village)’이라는 테마공원까지 갖춰놓고 연중 전 세계로부터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러나 본래 그리스도(Christ)의 탄생을 축하하고 예배(mas)하는 날인 크리스마스(Christmas)의 주인공처럼 돼버린 산타의 고향은 핀란드가 아닌 터키 남부의 뎀레(Demre)로 그곳에 살던 초대교회의 경건한 성도 중 한 명이었던 니콜라스(Nikolas)가 그 실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선행을 많이 베풀며 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가 빠진 채 껍질인 니콜라스만 성자로 추대돼 세인트 니콜라스(Saint Nikolas)라는 이름으로 전래되다 네덜란드어로 신터클라스(Sinterklaas)로 바뀌었다가 영어권 산타클로스(Santa Claus)로 전해져 오늘날까지 그렇게 불리게 된 것이다.

산타클로스가 상업적인 마케팅의 아이콘으로 자리잡도록 만드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핀란드의 크리스천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 연말에 핀란드 출장을 가면서 새삼스레 의문이 들었다. 루터파 개혁교회의 중심인 헬싱키에 나흘 머무는 동안 핀란드의 젊은 크리스천들과 교제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주어졌다. 기독실업인회의 젊은 크리스천들의 송년모임인 CBMC Young Leaders Link에 초대받은 것이다. 오후 4시만 되면 어두워지는 북구의 겨울을 밝히는 빛이 가득한 상공회의소 건물 꼭대기층에 50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였다. 저마다 다른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그리스도 없는 연말 분위기에 덩달아 편승하지 않고 진지하게 우리 삶의 본질인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동역자로 굳건히 설 것을 다짐하는 따뜻한 교제의 시간이었다. 알코올 없는 따뜻한 와인을 마시며 대화하고 축복하며 신앙의 본질을 확인하는 행복한 시간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그리스도 없는 크리스마스(Christmas without Christ)는 자일리톨 없는 자일리톨 껌이다!” 핀란드 버전으로 이런 명언을 만들어보았다. 국가경쟁력 1위, 국가청렴지수 1위, 국제학력평가 1위 등 해마다 발표되는 각종 권위 있는 기관들의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핀란드를 핀란드되게 하는 것이 무엇일지 늘 궁금했는데 이들과 대화하는 중 그들의 근저에 깔려 있는 단단한 신앙고백이 그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핀란드인들은 그것을 시수(Sisu)라고 표현하는데 우리말로 딱히 옮길 만한 표현이 마땅치 않지만 ‘끈기’ 정도의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늘이 부르시는 그 순간까지 절대로 포기란 없는 핀란드인들의 지독한 끈기와 불굴의 투지 뒤엔 영원한 그리스도라는 든든한 ‘빽’이 있었던 것이다.

‘시수’ 없는 핀란드인은 영혼 없는 육체에 불과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 없는 크리스천이 그렇다. 그리스도 없는 크리스마스에 덩달아 들뜨기 쉬운 이 땅의 크리스천들에게 핀란드 형제들이 전해주는 조언은 매우 단순명료하다. “본질을 놓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가 본질이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삶의 이유입니다.” 새하얀 바탕에 푸른 십자가를 그려넣은 핀란드 국기는 우리의 마음 바탕에 선명하게 그려넣어야 할 본질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그리스도의 본질로 충만한 그리스도인으로 살 것인가, 무늬만 크리스천인 채 크리스마스의 흥청임 속에 묻혀 지낼 것인가.

서태원 유로코트레이드앤트래블 대표 서울 이문동 동안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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