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재계 “2012년 초비상” 경제성장률 3.7% 예상… 취업 증가수 급감
기업들이 내년도 비상경영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서 시작된 전 세계 경제 침체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컨틴전시 플랜(비상경영계획)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12일 정몽구 회장 주재로 해외 법인장 회의를 개최하고 내년 해외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대응 전략을 긴급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자동차 산업 전반에 위기 징후가 보인다고 지적하며 임직원들에게 긴장감 유지와 내실 강화를 강도 높게 주문했다.
정 회장은 “세계 경제 추이를 볼 때 어느 누구도 미래를 자신할 수 없다. 상황을 직시하고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포스코는 지난 10월 작성한 내년도 사업계획 초안을 사실상 폐기하고 대신 창사 이후 처음으로 국내외 경제상황을 5가지 형태로 가정한 시나리오 경영을 준비 중이다.
다른 기업들도 비상경영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초 “전 세계 경제가 어려우니까 긴장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고 유럽연합,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불안해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내년 경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와 경제단체들의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2012년 경제전망’을 보고하며 내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7%로 내다봤다. 지난 9월 예산안 제출 때 내놓았던 4.5%에서 대폭 낮춰졌고 올해 성장률 잠정치 3.8%에도 못 미친다. 대외 사정이 좋지 않아 수출 증가율도 19.2%에서 내년에 7.4%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증가수도 올해 40만명에서 내년엔 28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등 10개 업종별 단체를 대상으로 내년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반도체, 조선 등 7개 업종의 수출 성장률이 올해보다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의 44%는 불투명한 시장 상황 탓에 내년 사업 계획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엽 이용상 기자 snoop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