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대는 연말… 당신을 노리는 ‘이것’은?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취객에게 접근해 둔기로 폭행하고 돈을 강탈하는 ‘퍽치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겨울철에 발생하는 퍽치기 범죄는 인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서울 목동에 사는 K씨(39)는 지난달 27일 밤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K씨는 밤 11시30분쯤 남영동 부근에서 술자리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20대 청년 2명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K씨는 청년들이 휘두르는 주먹에 얼굴을 강하게 맞은 뒤 좁은 골목으로 끌려들어갔다. 골목에서 청년들의 폭행은 더욱 잔인했다. 청년들은 주먹과 발로 쓰러져 있는 K씨의 온몸을 무차별 구타했다. 이들은 축 늘어진 K씨의 몸을 뒤져 지갑을 가지고 사라졌다.
다행히 K씨는 정신을 잃지는 않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청년들은 3시간여 만인 다음날 오전 2시50분쯤 회현로에 있는 S모텔에서 붙잡혔다. 범인은 휴가를 나온 군인 최모(20)씨와 대학생 조모(20)씨로 유흥비 마련이 범행 목적이었다. 최씨 등은 K씨 지갑에 있던 현금 35만원 중 15만원으로 술을 마신 뒤 K씨의 신용카드로 숙박료를 계산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로 전송된 신용카드 결제메시지를 토대로 모텔 위치를 파악한 뒤 자고 있던 최씨 등을 검거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최씨를 헌병대에 인계하고 조씨는 강도상해 혐의로 입건했다.
같은 날 서울 이태원동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술 취한 20대 여성을 폭행하고 돈을 강탈한 사건이 있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국적 근로자 D씨(23) 등 3명이 오전 4시10분쯤 술에 취해 귀가하던 G씨(27·여)를 따라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뒤 현금 150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D씨 등 2명은 112신고를 접수한 이태원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에게 현장 부근에서 검거됐다. 도주했던 L씨(22)도 검문에 걸려 쇠고랑을 찼다. 검거 당시 L씨는 G씨의 돈을 비닐봉지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경찰은 강도상해 혐의로 D씨와 L씨를 구속하고 2세 아이를 키우는 J씨(23·여)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퍽치기는 피해자가 정신을 잃는 경우가 많아 한겨울에 특히 위험하다”면서 “취해서 비틀거리거나 술을 깨려고 앉아 있으면 표적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 또 “취객이 아니더라도 휴대전화나 이어폰을 듣고 한적한 길을 걸을 때는 범행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