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 사회 지키는 소방관들의 값진 희생
어제 오전 경기도 평택 송탄소방서에서는 두 소방관의 영결식이 열렸다.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재만(40) 소방위와 한상윤(32) 소방장은 지난 3일 오전 평택 가구전시장 화재현장에서 진화 및 인명구조 작업을 하다 무너져 내리는 건물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순직했다.
이 소방위는 16년차, 한 소방장은 8년차 베테랑으로 여러 차례 표창을 받았고 소명의식이 투철한 모범 소방관이었다. 이 소방위는 형제 소방관으로, 평소 목사인 부친으로부터 “나는 남의 영혼을 구할 테니 너희는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 되라”는 얘기를 들어왔다. 두 소방관은 24시간 근무교대를 30분가량 앞두고 화재 발생 신고가 들어오자 5분 만에 현장으로 달려가 진화 작업을 펴다 고귀한 생명을 바쳤다.
올 들어 순직한 소방관이 벌써 6명째이고, 2006년 이후 39명이나 된다. 하지만 이들의 사고 소식은 매번 안타까움과 함께 뭉클한 감동을 준다. 박봉과 만성적인 초과근무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힘든 일을 묵묵히 수행하다 불시에 젊은 생명을 초개처럼 내주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강원도 화천에서 자동차사고 수습을 위해 출동했다 고압선에 감전돼 숨진 화천경찰서 상서파출소 소속 배근성(43) 경사의 희생도 기억한다. 공직의 최말단에서 민생 현장을 꿋꿋이 지키는 이들이 있어 우리 사회가 유지된다. 검사와 변호사를 비롯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비위로 얼룩지고, 정치가 제 구실을 못한 채 겉도는 현실에서 이들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보루다.
이 소방위는 초교 4학년과 2학년 아들을 남겼고, 한 소방장은 네살 쌍둥이 형제에 아내가 임신 5개월이다. 모두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보내주거나, 아들과 놀아주기를 좋아했던 가장이었다. 이들이 떠난 뒤 유족들에게는 뼈저린 상실감과 팍팍한 현실만 남는다. 우리 모두가 이웃이 돼 줘야 한다. 고귀한 의사(義死) 앞에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다. 유가족들에게 거듭 위로와 격려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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