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두산重, 원전 전열관 손상 원인 둘러싸고 논란

Է:2011-12-0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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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두산重, 원전 전열관 손상 원인 둘러싸고 논란

경북 울진 원전 3, 4호기의 증기발생기 조기 교체 결정을 놓고 원전 운영자인 한국수력원자력과 기기 제작사인 두산중공업이 책임 공방을 벌일 조짐이다.

한수원은 표면적으론 3, 4호기 증기발생기 전열관의 재질을 문제 삼고 있다. 이들 전열관은 니켈·크롬·철 합금이 ‘인코넬 600’으로 만들어졌다. 인코넬 600은 고온·고압의 상황에서 쉽게 부식되는 치명적 단점이 있어 울진 3, 4호기처럼 가압경수로인 한국형 원전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인코넬 600으로 제작된 전열관, 원자로 헤드 노즐, 배관용접 등을 크롬 함량을 배로 늘려 부식과 균열에 강한 ‘인코넬 690’ 재질로 교체하는 것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교체된 울진 2호기 증기발생기 전열관은 인코넬 690을 사용했다.

그러나 한수원은 실제론 증기발생기 자체 결함을 의심하고 있다. 3, 4호기의 증기발생기는 각각 1998년, 1999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해 14~15년 만에 교체되는 것이다. 고리 1호기와 울진 2호기의 증기발생기는 각각 20년, 22년 만에 교체됐고, 경북 월성 1호기는 28년째 같은 증기발생기를 쓰고 있으나 별 이상이 없다. 3, 4호기 증기발생기 손상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기기 결함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수원이 원전 운영을 잘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중공업 시절부터 증기 발생기를 한국 원전에 독점 공급해온 두산중공업은 울진 3, 4호기와 똑같은 사양의 증기발생기를 전남 영광 3, 4호기에도 납품했다. 영광 3, 4호기의 가동일은 각각 1995년과 1996년으로 울진 3, 4호기(98년, 99년)보다 빠르다. 하지만 전열관 손상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정기 점검 때 손상된 것으로 나타난 영광 3호기 전열관은 268개, 4호기 154개였다. 울진 3호기(370개)와 4호기(3847개)보다 훨씬 적다. 그러나 두산중공업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4일 “증기발생기들은 한수원의 설계 요건에 맞춰 제작했고 제품에 하자가 없다는 인증을 받았다”고 말할 뿐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한수원이 울진 4호기의 전열관 손상 원인을 어떻게 발표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재질 문제를 주원인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당시 인코넬 600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었기 때문에 4호기만의 문제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한수원이 결국 기기 결함으로 몰고 가 책임을 회피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측은 “한수원 중앙연구소의 공식적인 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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