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탁구 20년만에 우승 합작… 유승민-김혁봉조 환상 호흡
남북한 남자탁구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한 세계평화’를 위해 마련된 ‘피스 앤드 스포츠컵’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남측 대표로 나선 유승민(삼성생명)과 북측의 김혁봉(26)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스파이어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판이용(미국)-그리고리 블라소프(러시아) 조를 3대 0(11-9 11-3 11-4)으로 완파했다. 10개국 20명이 출전한 소규모의 국제 친선 대회인 이번 대회는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0년 만에 남북 선수들이 작은 단일팀을 이뤄 우승해 의미가 깊다.
유승민-김혁봉 조는 첫 경기인 준결승에서 천치(중국)-알 모한나디 아흐마드(카타르)를 3대 0으로 물리친 뒤 결승에 진출했다. 주로 김혁봉이 상대 공격을 막아내면 유승민이 장기인 드라이브 공격으로 포인트를 내는 찰떡호흡을 과시했다.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남측의 김경아(대한항공)와 북측의 신예 김혜성(17)이 한 조를 이뤄 릴리 장(미국)-아나 티코미르노바(러시아) 조와 격돌했으나 2대 3(11-8 8-11 11-3 3-11 8-11)으로 져 준우승했다. 유승민은 “작지만 의미 있는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며 “김혁봉과는 두 경기만 뛰었는데 짧은 시간에도 서로 잘 맞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혁봉은 “북과 남이 같이 나와 일등을 했으니 모든 사람이 기뻐할 것”이라며 “같은 민족끼리 호흡을 맞춰 더 잘 맞았다”고 말했다.
5년 전 출범한 ‘피스 앤드 스포츠’는 모나코의 알베르 2세 국왕의 후원으로 설립된 비정치적인 국제기구로 이번 대회는 남·북한, 인도·파키스탄 등 적대관계에 있는 국가를 한 팀으로 묶어 의미를 더 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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