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해균 선장, 국제해사기구 총회서 ‘세계 최고 용감한 선원상’ 수상
“선원으로서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해적이란 단어가 사라지길 바란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58) 선장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총회장에서 ‘세계 최고 용감한 선원상’을 수상한 뒤 가슴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월 15일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에 투입, 활약한 석 선장은 당시 입은 총상의 후유증으로 이날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시상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표정엔 자신감과 웃음이 묻어났다.
영어로 수상 소감을 준비한 석 선장은 “그 순간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생각만 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비록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실천으로 조금씩 옮겼을 뿐”이라며 “세계 여러 해역에서 아직도 선량한 선원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수많은 해적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데 대해 35년의 세월 동안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저로서는 두려움과 분노와 허탈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개탄했다. 또한 모든 선원을 위해 해적 퇴치에 적극 관여해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시상식에서는 석 선장이 겪어온 피랍부터 병원 후송, 회복 과정까지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으며, 석 선장이 소개되자 박수갈채가 쏟아지기도 했다. 총회장에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추규호 주영 한국대사,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59)씨를 비롯해 169개국 대표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부인 최씨는 “(구출 작전 후 오만 살랄라 술탄 카부스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살아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국민 여러분과 의료진에게 감사하고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현재 석 선장은 8개월여의 치료를 마치고 지난 4일 퇴원해 부산 자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석 선장도 “두 다리는 80∼90% 회복됐다”며 “왼손은 지금 25% 정도 기능을 할 수 있다”고 호전된 상태를 전했다.
유엔 산하기구인 IMO의 ‘세계 최고 용감한 선원상’은 2007년 제정된 이후 해상에서 인명을 구하고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돼 왔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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