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힘’ 역학조사 이끌어냈다…박원순 시장 “월계동 등 도로포장 아스콘 업체 16곳 방사능 조사”

Է:2011-11-0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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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힘’ 역학조사 이끌어냈다…박원순 시장 “월계동 등 도로포장 아스콘 업체 16곳 방사능 조사”

서울 월계동 방사능 검출을 처음 세상에 알린 ‘엄마의 힘’은 6일 월계동 지역 주민들에 대한 역학조사와 서울 시내 다른 지역의 방사능 조사까지 이끌어냈다.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인터넷 카페 ‘차일드세이브’ 회원들의 활약이 그것이다.

차일드세이브 회원들은 지난달 31일 월계동 방사능량이 주변 지역보다 높다는 사실은 가장 먼저 확인했다. 그러나 카페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100만원대 장비로는 방사능 수치와 오염도를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회원들은 환경운동연합과 충남 예산에서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백청준(42)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백씨는 지난 1일 1500만원대 방사능 측정 장비를 가지고 월계동으로 와서 방사성 물질이 ‘세슘 137’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소방 당국에 측정 결과를 알렸다.

차일드세이브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일반 주부들이 만든 카페다. 일본 원전사고 후 아이들의 안전을 정부에만 맡길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한 요리 사이트 게시판에서 활동하던 평범한 주부들이 주축이었다. 지난 7월 23일 카페를 연 뒤 6일 현재 회원이 3300여명을 돌파했다. 회원들은 직접 방사능 측정 장비를 길거리로 들고 나가 방사능량을 잰 뒤 사진을 찍어 카페에 올린다. 전국 각지의 방사능 측정량이 실시간으로 카페에 취합된다.

일반 주부들의 모임이지만 만만치 않은 정보력을 자랑한다. 전업주부 중에는 영어 일본어 독일어 등 외국어 능통자가 상당수다. 이들은 외국 환경안전 관련 사이트나 저명한 원자력 학자들의 홈페이지를 번역해 공유한다. 카페지기인 전선경(43·여)씨는 “초등학생을 포함해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데 무슨 공부를 시키느냐보다 아이들 건강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엄마들이 자녀를 지키는 데 더욱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월계동 방사능 검출 지역을 찾은 자리에서 “방사능 조사에 대한 공적인 권한과 의무가 없는데도 시민이 직접 나서서 측정하고 신고한 것은 의미 있는 사건”이라며 “이번 일은 시민 안전과 관련해 협치의 중요성을 깨닫는 전환적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시는 방사능이 검출된 월계동 일대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방사능이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정도의 소량이라 하더라도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서울시의 책임”이라면서 “역학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또 2000년에 포장된 도로와 아스팔트 원료를 공급하는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업체 16곳에 대해 방사선량을 측정할 계획이다. 또 오염된 아스콘이 어디서 유입됐는지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원전비상대책위원장은 “2000년부터 서울시가 아스팔트에 건축폐기물을 섞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아스팔트가 또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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