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를 떠나며’ 그 연기 그대로… 영화 ‘악질경찰’ 니콜라스 케이지 진면목 확인

Է:2011-11-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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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를 떠나며’ 그 연기 그대로… 영화 ‘악질경찰’ 니콜라스 케이지 진면목 확인

독일의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악질경찰’은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47)의 진가를 재확인하는 즐거움을 주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미국 뉴올리언스 형사 테렌스 맥도나(니콜라스 케이지)는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제방이 붕괴돼 물에 잠기어가는 유치장에 고립된 죄수를 구해 낸다. 그 공로로 훈장도 받고 승진까지 한다. 하지만 죄수를 구하는 과정에서 허리를 다쳐 진통제에 의지하게 되고, 고통을 달래려 경찰서 증거물보관실에 있던 마약에까지 손을 댄다.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맥도나는 마약에 중독되고 직분을 잊은 채 약을 구하기 위해 온갖 불법을 서슴지 않는다.

젊은 연인들을 검문하는 척하며 마약을 빼앗고, 대마초를 구입한 미식축구 스타를 협박해 승부 조작을 강요하고 그 경기에 거액을 베팅한다. 범죄 조직에 수사정보를 흘려주고 마약을 건네받기도 한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에서 삶의 의욕을 상실한 채 죽음으로 치달으며 매춘부와 사랑을 나누는 알코올중독자 연기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휩쓴 케이지가 오랜만에 명성에 걸맞은 연기를 보여준다. 구부정한 등과 오른쪽으로 약간 기운 어깨로 휘청거리듯 돌아다니는 맥도나의 모습은 위태위태한 그의 삶을 말해주는 듯하다.

영화는 맥도나의 악행을 주로 보여주지만 그를 단순한 악인으로 그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마약에 찌든 매춘부 프랭키(에바 멘데스)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살인사건 주범 체포 과정에서는 용의자가 저항한 것처럼 꾸며 죽여버리자는 다혈질 동료 스티비(발 킬머)를 설득하는 등 악과 선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약하고 쓸쓸한 인간으로 그려진다.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비웃는 결말도 인상적이다. 케이지는 이 영화로 2009년 토론토비평가협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고스트라이더’ 이후 다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에바 멘데스의 연민을 자아내는 고혹적인 연기도 눈길을 끈다. 이구아나의 환상이 느닷없이 등장하고, 로드킬된 악어를 멀찍이서 쳐다보는 다른 악어를 근접촬영으로 잡아낸 장면들은 다소 엉뚱한 느낌을 준다. 청소년 관람불가이며 오는 10일 개봉된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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