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폐손상 연관성 포착”
임산부와 영·유아의 목숨을 앗아간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보건당국이 진행한 동물 흡입독성 실험 결과 13개 가습기 살균제 중 일부에서 인과관계를 추정할 유의미한 징후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이달 중순 나오는 폐조직 부검결과 상관성이 확인된 제품은 즉시 강제리콜과 판매금지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윤승기 역학조사과장은 “지난 9월 26일부터 쥐 80마리를 대상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흡입시킨 뒤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일부 제품을 흡입한 실험군에서 호흡이 빨라지고 몸무게가 줄어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험에 쓰인 가습기 살균제는 시중에서 많이 판매 중이거나 피해 환자들이 사용한 13개 제품이다. 시장점유율이 80%인 두 제품도 포함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7일 증상이 나타난 쥐의 폐조직을 떼어 1차 부검을 실시해 정밀 분석 중이다.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의 직접 연관성 여부를 확인해 줄 부검 결과는 이달 중순쯤 나온다.
권준욱 감염병관리센터장은 “폐조직 부검 결과 폐가 섬유화(딱딱해짐)되는 등 환자에게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조직 변화가 확인되면 어느 정도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3개월 후 2차 부검 결과까지 나와야 인과관계 여부를 최종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초 원인불명 폐손상으로 입원한 산모 4명이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증세로 사망하자 가습기 살균제를 잠정 원인으로 지목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