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폭과의 전쟁 선포] 광역수사대에 새로 편성된 전담수사팀이 집중단속

조현오 경찰청장이 25일 선포한 조직폭력배와의 전쟁은 각 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새롭게 편성된 조폭 전담수사팀이 집중 단속에 나서는 것으로 진행된다.

전담팀은 관리대상인 조직의 최근 동향을 샅샅이 파악해 범죄 관련성이 나오는 대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이들의 생계수단도 추적해 유흥업소, 사채·성매매 등 자금 원천을 차단키로 했다.

관리대상이 아닌 소규모 조직도 일제 점검을 통해 위험성이 발견되면 관리대상에 넣기로 했다. 지난 21일 인천 조폭 난투극에서 흉기로 찌른 조직원이 속한 신간석파는 관리대상인 반면 찔린 상대가 소속된 크라운파는 관리대상이 아니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폭 척결 수사본부를 발족하고 관할 9개 경찰서에도 조폭 전담수사팀을 마련해 대대적인 단속에 돌입했다.

경찰은 조폭이 대중목욕탕에서 문신을 과시하는 등 시민에게 불안감을 주는 행위도 경범죄로 단속할 방침이다. 경미한 사안까지 철저히 단속하면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조폭과의 전쟁이 여론에 떠밀려 시작돼 용두사미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인천의 한 경찰서 형사팀장은 “구체적 범죄행위 없이 조폭이라는 이유만으로 잡아들이긴 어렵다”고 말했다. 조병인 형사정책연구원 정책개발연구실장은 “요즘 조폭은 지능화돼 음식점이나 나이트클럽 등을 경영하는 사업가의 모습을 하고 있다”며 “돈세탁을 하거나 탈세하는 정황을 포착해 자금 기반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응렬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조폭은 정보가 빨라 집중 단속이 시작되면 잠잠해질 것이기 때문에 전담 수사를 상시적으로 해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이선희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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