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사망] 포스트 카다피, 리비아의 미래는… 민주국가로 사실상 ‘제2 건국’
무아마르 카다피 사살로 독재체제를 종식시킨 리비아인의 손엔 진정한 자유와 동시에 건국의 의무가 쥐어졌다. 이제 실질적인 국가 기관이나 제도가 없는 국정 공백을 채우고, 내전의 상흔을 치유해야 한다.
◇대표성 있는 정부 만들어야=포스트 카다피 체제의 리비아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국가 기틀 수립이다. 포스트 카다피를 이끌 지도자도 선정해야 한다.
과도국가위원회(NTC)는 이달 초 새 내각 구성을 마무리했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은 “마무드 지브릴 총리가 총리직과 외무장관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인은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내각을 꾸리고, 민주주의 국가로의 전환을 선언한 만큼, 헌법 제정이 급선무다. 이를 위한 국민투표도 실시해야 한다. 이 과정에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전문가 조지 조프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NTC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든 지역의 시민군이 참여하는 대표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NTC와 시민군은 출신 지역 및 부족이 다양하다. 카다피 정권에서 일한 배경을 가진 사람 및 반정부인사, 해외망명자 등 계층과 배경도 다양하다. 따라서 ‘카다피 제거’라는 대의가 사라진 후,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강력한 구심점이 없으면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치안 및 외세 개입도 불안=수도 트리폴리의 거리에는 여전히 병사와 시민들의 시체가 썩어 뒹굴고 있다. 시민군에게 주어진 무기도 외국으로 반출되는 등 불안이 여전하다.
내전 발발 이전보다 훌쩍 뛰어버린 식품 및 생필품 가격도 안정시켜야 한다. 수도·전기·통신 같은 기본 시설 복구도 서둘러야 한다.
리비아는 당면한 치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등 서방국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미국은 경찰 파견 등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도 군사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지만, 각 세력 간의 대결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석유 생산 재개 서둘러야=NTC는 카다피 일가가 은닉한 자산을 국가 재건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카다피 일가의 자산은 1000억∼1800억 달러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석유 생산 재개를 서둘러야 한다. 외신들은 NTC가 최대 유전인 라스 라누프의 정유시설을 재가동할 준비를 진행하고 이탈리아로 통하는 가스관을 수리하는 등 에너지 생산과 수출 재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스 라누프 석유가스처리회사(RASCO)의 나지브 버위스 총지배인은 최근 “하루 22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정유시설 재가동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통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수리도 완료됐다.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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