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재상고 포기… 외환銀 인수 ‘급물살’ 가격 재협상 남아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유죄판결에 대한 재상고를 포기했다. ‘범죄집단’이라는 평판리스크(Reputational Risk)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하나금융과의 계약을 관철시켜 반드시 한국을 ‘탈출’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에 ‘올인’하면서 하나금융의 인수 작업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하나금융은 늦어도 연말까지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범죄집단’에 4조원대의 천문학적인 국부를 유출한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 하나금융은 계약금액을 낮추기 위한 물밑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남은 시간이 거의 없어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론스타 왜 재상고 포기했나=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손’인 대형 사모펀드에게 ‘범죄집단’이라는 낙인은 달갑지 않다. 그러나 론스타는 지난 8년간 국민은행(2006년), HSBC(2007년)에 이어 지난해 호주 ANZ은행까지 모두 매각이 무산된 뒤 3전4기 끝에 다시 잡은 매각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상고를 할 경우 매각 일정이 지체돼 자칫 양대 선거가 예정돼 있는 내년에 외환은행 매각 건이 정치적 이슈로 부각될 점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도 론스타에 최대한 빨리 지분 강제매각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이번 주 안에 지분 매각 명령의 전 단계인 대주주 적격성 충족명령 사전통지를 내릴 전망이다. 시민단체 등이 주장해 온 ‘징벌적 매각 명령’ 역시 근거가 없고, 주가폭락으로 인한 외환은행 소액주주들의 피해 때문에 어렵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재협상은 난항=금융위원회는 이르면 19일, 늦어도 다음 달에는 정례회의를 통해 지분 강제매각 명령을 내릴 전망이다. 이 경우 하나금융과 론스타와의 계약기간이 다음 달 말까지인 만큼 계약대로 하나금융이 인수하는 데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 하나은행이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전량을 담보로 1조5000억원을 대출해 준 점도 징벌적 매각 명령 등 일부 변수에 대한 안전장치 구실을 하고 있다.
문제는 ‘국부 유출’에 대한 반대 여론이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가격은 4조4059억원(주당 1만3390원)에 달하지만 현재 외환은행 주가는 7920원(13일 종가기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지나치게 과다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게 된다는 반대 여론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도 물밑 접촉에 나섰지만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론스타 측은 시장상황이 안 좋아 주가가 잠시 하락했다고 해도 외환은행의 내재 가치와 경쟁력은 여전하다고 반박하고 있다”면서 “주가 변동만으로는 재협상을 요구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가격을 깎지 않으면 하나금융, 가격을 깎으면 론스타가 투자자들에게 배임 혐의로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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