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위기] 첫거래일부터 금융시장 충격… ‘잔인한 10월’ 조짐
10월 첫 거래일부터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10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일정들이 줄줄이 몰려 있어 10월이 유럽발 재정 금융위기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경우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 증시 충격은 더욱 거셀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월 위기설 현실화?=10월 글로벌 금융시장의 향배는 그리스 디폴트 여부를 가늠할 정책 이슈에 달렸다.
현재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은 그리스 구제금융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그리스의 긴축 의지 등을 점검 중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리스의 재정적자 해소 노력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이 유럽국가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유럽국가 내 디폴트 확산, 미국 더블딥 심화 우려로 금융시장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3일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의가 고비다. 이달 중순 국고가 바닥날 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대한 80억 유로 구제금융(1차 구제금융 6차분)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또 6일 ECB 통화정책회의, 14∼15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17∼18일 EU 정상회의 등 관련 행사들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기능 확대안의 발효 여부도 이달에 판가름난다.
그리스 문제 외에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프랑스 등 4개국의 국채 문제도 금융시장을 흔들 폭탄으로 꼽힌다. 이들 4개국 국채 규모는 952억 유로나 된다. 또 무디스의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평가도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정책결정 수준에 따라 금융시장이 안도와 실망을 반복하는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IBK 오재열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존 불안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전된 자금이 다시 송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는 유로존 불안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되고, 이는 신흥국으로 유입된 선진국 자금 이탈로 이어져 신흥국 경제와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로=10월 위기설은 국내 금융시장도 강타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잠잠했던 외국인의 증시 이탈이다. 이달 첫 개장일인 4일 외국인은 4일 코스피시장에서 45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650선까지 떨어졌다. 개장 8분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바닥없는 추락을 이어가다 오전 11시쯤 연기금이 방어에 나서면서 겨우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 엑소더스는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 고조 때문이다. 신흥국 시장에 있는 유럽계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가 타격을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00원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불안한 금융상황은 국내 실물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삼성증권 조태훈 연구원은 “현재 기업들의 이익전망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이익 감소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0월 이후 2분기 동안 본격적인 이익 감소가 나타난 뒤에야 주가의 바닥수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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