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97억 기부 왜?
재계 순위 30위권 밖인 아모레퍼시픽(구 태평양)이 박원순 변호사가 상임이사로 재직했던 아름다운재단에 대기업들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기부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공개한 참여연대 부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아름다운재단 기부금액 규모 1위는 96억9170만원을 기부한 아모레퍼시픽이었다. 또 교보생명은 참여연대가 생보사 상장과 관련해 상장차익 배분 문제 등을 적극 제기한 이후인 2003년부터 7년간 아름다운재단에 총 47억669만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강 의원은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태평양, 교보생명 등의 기업들이 왜 그렇게 많은 기부금을 제공했는지 좀 더 조사를 해 봐야 할 사안”이라며 “순수한 의도로만 볼 수는 없는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측은 2003년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라 ‘저소득층 모자가정의 자활사업’을 위한 ‘아름다운 세상기금’의 일부로 기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평생 화장품 사업을 해온 고(故) 서성환 회장이 생전부터 저소득층 여성의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2003년 6월 당시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은 물론 미용·기술 등 재능 기부를 하고 있는 곳이 아름다운재단뿐이어서 유족들이 의논해 기부를 하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또 100억원에 가까운 기부금액에 대해서는 “당시 주식 형태로 기부했던 것이 2006년 현재의 지주회사(태평양→아모레퍼시픽그룹)와 사업회사(아모레퍼시픽) 형태로 바뀌며 가치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자연스레 금액이 많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생명도 “생명보험사 상장 문제와 전혀 무관하다”는 해명 자료를 냈다. 후원 사실은 맞지만 2002년 12월 ‘교보다솜이사회봉사단’ 창립 이후 지속적으로 펼쳐 온 사회공헌활동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아름다운재단 외에도 ‘함께일하는재단’에 96억원, ‘숲생태지도자협의회’에 15억원, ‘어린이재단’에 40억원 등을 후원해 온 내역을 함께 밝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를 의식해 기업들이 아름다운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는 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연구소 측은 강력히 반박했다. 연구소 측은 “아름다운재단과 재정적·사업적으로 관련이 없을 뿐 아니라 박 변호사 역시 연구소에서 어떤 직책도 맡은 바 없다”며 “강 의원의 주장은 정치적 목적으로 특정인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나온 그릇되고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황세원 노용택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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