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순수 나눔 아니면 문제”… 박원순 “선거개입”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2일 서울시장 시민후보 박원순 변호사를 둘러싼 ‘재벌 기부’ 논란에 대해 “(대기업의 시민단체 기부는) 나눔 차원에서 순수하게 줬다고 하지만 혹여 순수한 나눔이 아니라면 굉장히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변호사는 “선거 중립 의무가 있는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며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대통령이 대기업의 나눔을 강조하는데, 대기업이 박 변호사에게 기부한 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국회의원 시절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는 “기업을 옹호하거나 지원하는 한나라당 스탠스를 취하면 기업에서 오는 후원금이 없고, 총수를 청문회에 부르거나 (기업을) 힘들게 하는 법을 만들면 찾아온다”며 “짧은 이해관계만 염두에 둔 기업의 후원 행태는 굉장히 안 좋은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순수한 나눔이 아니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언급을 한 뒤 “박 변호사 관련 단체가 대기업에서 140억원 이상 기부 받았다고 하는데, 나는 그 돈의 성격을 모른다. 기업이 순수하게 좋은 뜻에서 했으리라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를 겨냥한 언급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비판적인 쪽’에 더 주는 게 기업의 일반적 후원 행태라고 꼬집으며 시민단체 비판이 후원으로 연결된 거라면 문제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 변호사를 공격하는 쪽에 힘을 싣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서울시장 야권후보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임 실장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참여연대 시절 박원순은 재벌개혁 선봉에 섰고, 아름다운재단 시절 박원순은 재벌과 대기업을 사회에 공헌하도록 유도하는 데 역할을 했다. 두 과제는 분리돼 있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기부행위에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우리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된 장부를 보고 (의혹을) 제기한다”며 “오죽 자신이 있으면 모든 장부를 홈페이지에 내놓겠느냐”고 말했다. 박 변호사 측 송호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은 입만 열면 대기업의 사회적 나눔을 강조한다. 청와대가 하면 로맨스고, 박원순이 하면 불륜인가”라고 했다.
한편 임 실장은 ‘이국철 사건’에 연루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해 “본인에게 해명을 들어봤는데, (박 전 차관이) 6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혹이 없도록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해선 “검찰이 철저하게 진위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임 실장은 또 “현 정권 임기 5년이 90분 축구경기라면 10월 1일로 후반전 20분 정도 됐다. 지금부터 수비로 들어가 지키는 플레이를 하면 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공격적 플레이로) 골을 넣어야 할 때”라며 “이 대통령도 비슷한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 한다는데, 그럴수록 ‘이명박다움’ ‘MB정부다움’을 찾아야 하고, 이명박다움은 일로 승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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