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증 점검] “뇌사자 1명이 9명의 생명 살립니다”
“살아 있는 사람의 장기기증도 조금씩 늘고 있지만 이식 대기자가 증가하는 것에 비하면 미미합니다. 생체 기증은 일반적으로 한 명이 한 장기만 기증할 수 있지만 뇌사 장기기증은 평균 3.2명, 최대 9명에게 기증할 수 있으므로 훨씬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죠.”
한국장기기증원(KODA) 하종원(사진·서울대 의대 외과 교수) 원장은 2일 “생체 기증은 장기 매매나 기증 후 합병증 등 기증자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뇌사 장기기증은 그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KODA는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와 기증자 사후관리 등을 목적으로 2009년 2월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출범했다.
하 원장은 “지난 6월 개정 장기이식법 시행으로 국내 유일의 독립 장기구득 기관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하고 뇌사 추정자 신고제가 도입되면서 다시 한번 기증자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아직 국민 상당수가 장기기증을 불경하다고 생각하고, 뇌사 장기기증 자체를 모르는 것 같다. 의료진도 보호자에게 장기기증을 권유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뇌사 추정자 신고 시 의료진이 보호자에게 환자 상태를 잘 설명해 준다면 보호자가 거부감을 덜 갖고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려면 뇌사가 사망이라는 것을 확실히 받아들여야 하고, 의료진도 이를 제대로 인식시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뇌사는 식물인간과 다르다. 뇌간 기능이 유지돼 자발 호흡, 소화, 혈압 조절이 가능한 식물인간 상태는 장기이식 대상이 아니다. 뇌간을 포함해 뇌 전체가 손상된 뇌사는 자발 호흡이 불가능해 2주 안에 심장 박동이 정지된다. 하 원장은 “뇌사자 장기이식은 심장이 멎기 전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나누는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기증이 고귀하고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일이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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