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동행 르포-② 민주당 박영선] 도시락으로 점심 때우며 TV토론회 3시간 준비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30일 일정은 오전 6시 서울 신촌의 단골 미용실에서 시작됐다. 이날은 범야권 후보 TV토론회가 있는 날이라 외모에도 신경을 좀 써야 했다.
신도림동 집에서 나오면서 난생 처음으로 산삼도 챙겨먹었다. 전날 한 지인이 찾아와 “힘내시라”며 준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한 입 베어 먹었더니 열이 후끈후끈 올라온다”고 웃었다.
미용사가 머리를 만져주는 사이 박 후보는 휴대전화로 SBS 라디오와 인터뷰를 했다. 미용실에서는 방송 중임을 고려해 시끄러운 헤어드라이어 대신 ‘고데기’를 이용해 박 후보 머리에 볼륨을 넣었다. 멋지게 부풀려진 박 후보의 머리모양은 마치 예전 MBC 앵커 시절과 비슷했다. 상의 재킷은 앵커 시절 입던 것으로 민주당을 상징하는 녹색을 택했다.
박 후보는 “미용실 사장님이 박원순 변호사 측에서는 ‘현장투표 선거인단에 등록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민주당에서는 왜 보내지 않느냐고 묻더라”며 “박 변호사 측의 총력전이 만만치 않다”고 긴장감을 내비쳤다.
미용실을 나온 박 후보는 오전 7시쯤 여의도 MBC 본사에 도착해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박 후보는 약 40분간 박 변호사와 맞짱토론을 펼쳤다. 박 후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양보하기 전 박 변호사 지지율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며 “(박 변호사) 개인자질에 대한 지지율인지, 기대가 섞여 있는 건지 분석해 봐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라디오 출연이 끝난 뒤 박 후보에게 토론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5대 5 정도 된 거 같다”며 “너무 강하게 몰아붙일 수도 없고 해서 톤 다운하고 부드럽게 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영등포 당사에 틀어박혀 3시간 동안 TV토론회 준비에 열중했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대체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TV토론회 준비에는 공동선대위원장인 김한길 전 의원, 당 전략홍보본부장인 박선숙 의원 등 소수만이 참여했다. 박 변호사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단 한 번뿐인 TV토론회에서 점수를 따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진 대목이었다.
박 후보는 TV토론회에 나서는 소감을 묻자 “담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전에 라디오 토론회가 끝난 뒤 아는 분이 ‘힘주어 할 때는 힘주어 하시라’고 문자 메시지를 주셨다”며 “TV토론회에선 강약을 조절하면서 강하게 할 때는 강하게 하고, 존경할 부분은 그런 부분대로 부각시켜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TV토론회에서 박 변호사를 상대로 날카로운 공격을 가했고, 토론회가 끝난 뒤 “내가 너무 세게 한 것은 아니냐”고 주변에 물어보기도 했다.
그는 토론회 직후 손학규 대표와 함께 한국노총을 방문했으며, 밤에는 구로구 축제를 돌아보는 등 늦은 시각까지 표심을 파고들었다. TV토론회를 지켜본 배심원단의 평가는 자정쯤 발표됐고, 박 후보는 마지막 남은 주말 선거 전략을 머릿속에 그리며 새벽녘 잠자리에 들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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