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꿈이었던 섬 선교, 혼자라도 해내야죠”… 김은미 소악성결교회 목사
지난 27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2011년 목회자 전도수련회에서 김은미(50·전남 신안군 소악성결교회) 목사를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김 목사는 마주 잡은 두 손을 놓기 무섭게 그동안의 얘기를 풀어놓았다. 지난해 4월 목사 안수를 받고 섬 선교에 매진한 지 1년5개월째. 눈에 띄게 성도가 부흥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5월 교회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임직식’을 열고 장로 1명, 명예권사 2명, 권사 3명을 세웠다. 외지에서 200여명의 손님이 섬을 방문해 축하해줬다.
김 목사는 임직식 같은 기쁜 날도 있었지만 힘겨운 날도 많았다. 이단의 공격도 받았다. ‘선한 이웃’으로 섬에 들어온 이단이 주민들을 현혹시켰다. 김 목사는 사력을 다해 이단과 싸웠다. “도시와 달리 섬은 외지인이 오면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대해줘요. 그런 마음을 이용한 것이지요. 결국 이단인 게 들통 났지요. 그들에게 배신당한 섬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김 목사는 증도의 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와 같은 고향인 신안군 암태면에서 1961년 태어났다.
그는 2002년 남편과 함께 소악성결교회에 부임하면서 섬 선교 비전을 갖게 됐다. 당시 남편은 전도사 신분으로 섬에 들어왔다. 김 목사 역시 그런 남편을 도와 열심히 섬 지역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그때만 해도 섬과 섬 사이에 길이 나지 않아 갯벌을 걸어 심방을 다녔다.
그렇게 1년 정도 흘렀을까. 남편이 급성림프백혈병으로 1년여 투병을 하다 2004년 봄 먼저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김 목사는 남편에 대해 “열정적인 하나님의 종이었다”고 회상했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도 몸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교회로 돌아와 예배를 인도할 정도였다.
그런 남편을 먼저 보내고 갈등했다. 어린 두 자녀를 생각하면 육지로 나가야 하는 상황. 그러나 죽기까지 충성을 다한 남편의 비전을 버릴 수 없었다. 그때 김 목사를 붙잡은 이가 바로 소악성결교회 성도들이다. 82년 설립된 소악성결교회는 이들 섬에 있는 유일한 영의 안식처다. 김 목사가 신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마무리하고 목사 안수를 받을 때까지 교회 성도들은 그를 담임으로 섬기며 기다렸다.
사흘 동안 몸은 뭍에 있었지만 마음은 섬에 있었다. 그녀는 현재 3개의 섬 마을을 대상으로 목회하고 있다. 이들 섬에는 모두 12가구 2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 중 15명 정도가 교회에 나온다. 앞으로 5명만 전도하면 김 목사의 꿈은 모두 이뤄진다. 그날을 위해 김 목사는 오늘 밤도 촛불을 켜고 무릎을 꿇는다.
“최근 한 가구가 새로 이사를 왔는데, 전도할 분들이 생겼습니다(웃음). 어떤 분은 제가 여성이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육지로 나오라고 하세요. 그러나 이곳이 제 고향이고, 주민들이 가족입니다. 섬 전체를 복음화하는 그날까지 말씀과 기도, 전도를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평창=글·사진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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