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공동체 희망을 쏜다-(1부) 마을 기업, 희망의 공동체] ① 경기·인천 지역의 마을기업

Է:2011-09-26 17:08
ϱ
ũ
[일자리 공동체 희망을 쏜다-(1부) 마을 기업, 희망의 공동체] ① 경기·인천 지역의 마을기업

의정부 ‘행복한 국수’

경기도 의정부시 수도권 지하철 1호선 회룡역 인근에 생긴 ‘행복한 국수’가 명물로 등장했다.

도봉산 길목에 자리한 이 국수집은 평일에 200여명, 주말에 300여명의 손님이 찾아오는 등 ‘값 싸고 맛있는’ 국수집으로 소문났다.

잔치국수 3000원, 비빔국수 3500원으로 음식값이 비교적 저렴하다. 양도 대·중·소 가운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양이 부족할 경우 면이 추가로 제공된다. 여름철엔 비빔국수가 인기이고, 가을로 접어들면서는 따뜻한 잔치국수를 찾는 사람이 많다.

특히 하굣길 학생들에게 인기다. 1000원 할인된 가격에 컵라면보다 맛있는 국수를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어서다. 회룡역 2번 출구를 드나드는 주민들은 “아무튼 이 집은 잘 돼야 해…”라며 쓰러진 국수집 입간판을 세워줄 정도다. 이 국수집은 할머니 10명이 하루 4시간씩 격일 파트타임제로 근무하는 마을기업이다.

◇나눔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이 국수집은 의정부행복나눔센터 장성희(54) 대표가 지난해 12월에 30여㎡(10여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환경미화원 등 60여명의 친목단체 회원들이 기금을 연말연시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는 대신 장 대표에게 맡겼고, 장 대표는 수익금 활용 차원에서 식당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장 대표 등은 9개월간 하루 60만∼70만원씩 월평균 1500여만원을 벌어 재료비와 인건비를 제하고 남는 돈 모두를 주변에 환원했다. 식당과 주변 노인정에서 빔 프로젝트로 영화를 상영하면서 매달 1000여명에게 국수를 대접하고 있다. 지난 18일엔 외국인근로자 100여명에게 국수를 맛보였다.

국수집을 열기 위해 장 대표는 서울 방화동 동화마을잔치국수집에서 한 달간 자원봉사하며 눈치껏 기술을 배웠다. 최근엔 서울 삼선동 한성대역 주변 청년들이 같은 취지로 동네국수집을 운영하기 위해 찾아오자 노하우를 기꺼이 전수해 줬다. 장 대표는 “등산객 등 단체손님이 찾아와서 갑자기 일손이 부족하면 자원봉사자 10여명이 언제든지 달려올 정도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문학동 파인아파트의 입구에서 23일 오전 11시쯤 만난 50대 여성은 파란색 수건 2장으로 현관문의 찌든 때를 열심히 닦아내고 있었다. 그는 인천 남구의 청소용역 대행 마을기업 ‘은빛 나르샤 사업단’ 직원이다. 이 마을기업은 주민 3명을 정직원으로, 10여명을 시간제로 고용하고 있다.

사업단 강창호 대표는 문학동의 마을 95% 이상이 원룸 및 빌라로 구성됐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마을기업은 원룸, 빌라, 오피스텔, 건물, 주유소, 유치원 등 53곳과 계약해 일을 하고 있다. 직원 김창선(57·인천 학익동)씨는 “7월부터 주 5일 근무를 하면서 일당 3만5000원을 받고 있다”며 “구청에서 실시하는 지역공동체 일자리가 6월에 끝나서 갈 곳 없이 애를 태우다 마을기업에 정식 직원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3인1조가 돼 7층 건물 청소에 걸리는 시간은 50분에서 1시간 정도”라며 “사기업체는 청소만 하지만 마을기업에서는 주민 불편사항을 묻고 무료로 전등을 바꿔주는 등 주민들과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기업 육성이 목표=이 같은 마을기업은 경기도 96곳, 인천시 19곳이 운영 중이다. 생산품목도 다양하다. 농특산물 생산, 재활용품을 활용한 리폼 제품 생산, 재활용 분리수거 용역, 파지·고철 판매, 보육서비스, 택배서비스 등 우리 생활주변의 여러 분야에서 생산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아직 기업이라기보다는 창업을 했지만 도약하기 위한 전 단계의 예비적 기업인 셈이다. 아직 수익창출은 어렵지만 이들이 마을기업 구성원으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안고 은퇴 후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현장이다.

경기도에서는 2011년 3월 마을기업 24곳이 출범했다. 지금은 96곳으로 늘었다. 도는 올해 말쯤 마을기업 30여곳을 추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마을기업 8곳에 5억9400만원을 투입, 중고 자전거를 이용한 도심형 녹색성장사업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발전시켰다. 부평구의 폐현수막을 이용한 에코공동작업장과 서구의 다육식물을 활용한 마을기업 다유기랑 등에 대해서도 예비사회적기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19곳에 11억7000만원을 투입해 마을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마을기업에는 모두 43억7100만원의 사업예산이 지원됐다. 국비로 21억8600만원, 도비와 시·군비로 21억8500만원이 지원됐다. 마을기업당 1차 연도에는 5000만∼8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연속사업으로 가면서 일부기업은 예산을 더 지원받기도 했지만, 5000만원을 지원받아 운영 중인 곳도 여러 곳 있다.

마을기업은 당초 행정안전부의 최종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하지만 2차 연도부터는 해당 광역자치단체에서 자체 심사를 벌여 선정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이들 기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을 하고 있다. 마을기업 대표자 및 시·군 담당자 교육, 마을기업 1대 1 전담컨설팅 추진, 판로 확대 노력 등이 내용이다.

경기도 일자리정책과 이순옥 담당은 “지난해 6월부터 마을기업에 전담컨설팅제를 도입·운영해 오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자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수원·인천·의정부=김도영 정창교 김칠호 기자 doyou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